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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5월 20(월) 시109편 큐티목소리나눔>“주님, 내 마음이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2019년 5월 20(월) 시109편 큐티목소리나눔>
“주님, 내 마음이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1. 가난하고 빈곤한 상태에서, 타인의 비난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 사람이 드리는 기도
 * 시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악의에 찬 비난과 비방 가운데 싸여있습니다.
 * 그는 그들을 사랑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는데, 그들은 오히려 선을 악으로 갚고 있습니다.
 * 게다가 시인은 가난하고... 사람들은 그를 볼 때마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멸시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분하고 억울한 상황이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요?
 * 직장에서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보다도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고자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잖아요? 나는 아무 짓도 안했는데 그는 왜 나만 괴롭히는지, 왜 그렇게 갑질을 해대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말예요...ㅠㅠ

 ** 이럴 때, 누군가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털어놓고 나면 그래도 쪼끔은 시원해지잖아요? 시인은 그 대상으로 하나님을 골랐습니다.

2. 저 못된 놈들은 수치를 당하고 저주를 퍼부어 주세요!!
 *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분량에 걸쳐서 자기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주를 퍼붓고 있다는 겁니다.
 * 쌍욕을 퍼붓고 있다고나 할까요?
 * 하나님 그놈들은 제 명에 못 죽게 하시고, 그 자식들은 빌어먹게 하시고, 자손도 끊어지고, 자기가 퍼부은 저주가 자기 뼈 속까지 배어들어가고, 저주에 저주를 받게 해주세요.

 *** 이런 이야기가 살짝 당황스럽지 않나요?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셨는데, 이렇게 대놓고 저주를 퍼붓는다는 게 영....
 * 근데요.. 솔직히 말하면, 이 내용을 따라 읽으면서 나를 괴롭히던 그노무 시키를 떠올리면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들잖아요? ㅋㅋ
 * 이 포인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좀 찜찜하면서도 이렇게 속 시원하게 마구 욕을 하고픈 마음...   그걸 주님께 솔직하게 털어놓는 거죠.
 * 사실, 세월호로 어느 날 갑자기 내 아들을 잃어버리고 그 원인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어서 천막치고 단식하며 농성중인데 그 앞에서 피자 시켜 우걱우걱 먹고 있는 악한 놈들, 세월이 40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아픈 5.18 광주에서 부산갈매기를 불러대는 그런 나쁜 놈들을 보면 절로 쌍욕이 나오는 게 인간이잖아요? 이럴 때 하나님께 이런놈 좀 잡아가달라고 청하는 게 뭔 잘못일까요?
 * 또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때, 어느 한쪽만 백퍼센트 잘못한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 어디에선가는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고픈 마음이 든단 말예요.
 * 이럴 때, 우리 하나님 앞으로 가는 거죠. 주님은 뭐든 다 들어주시는 분이니까. 아니, 내가 말하기도 전에 내 할 말을 다 아시고, 내 마음에 뭔 느낌과 생각이 가득한지 이미 아시는 분이니까, 안심하고 쏟아내는 거죠. 게다가 뒤통수치시는 그런 분은 아니잖아요?
 * 그래서 이런 기도가 감사하게도 시편에 기록되어 성경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겁니다.^^

3. 주님, 나를 구원하여 주세요.
 * 한참 내 가슴에 든 멍울들, 그 시커먼 먹물들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고 난 시인은 그제서야 조금은 고요해져서 마음에 있는, 진짜 하고픈 말을 합니다.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한결같으신 사랑을 따라 나를 쫌 건져주세요. 이 상황에서... 하도 답답해서 저는 지금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잖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 이렇게 한참을 기도한 시인은 마침내 다소 평온해진 마음으로, 또 의지를 다해 주님을 믿고 찬양의 고백으로 기도를 마칩니다. “제가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제 옆에 딱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 날마다 전쟁터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역시 이런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없는 상황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 주님께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쏟아내는 내 기도를 깊이 들어주십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성도들이 억울해서 하소연하는 기도를 들으시려고 하나님께서 전 우주의 찬양을 조용히 시키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렇게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 오른편에 서셔서 다른 이들의 모든 공격을 막아주십니다.
 * 이렇게 내 마음의 하수도 열고 마음껏 쏟아내고, 또 정돈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시간들, 그런 회복의 시간들이 있어서 우리는 오늘도 살만한 하루를 살아가는 거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