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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묘비명, 하나님과 친구 먹고 산 사람”

<2019년 8월30일(금) 신34:1-12 큐티목소리나눔>
“묘비명, 하나님과 친구 먹고 산 사람”

1. 느보산에 오른 모세
 * 모세는 하나님이 자신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을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 그런 그가 생애의 마지막에 느보산에 올라 갈 수 없으나, 꿈꾸어왔던 그 땅을 바라보게 됩니다.
 * 지금까지 40년을 한 결 같이 꿈꾸게 만들었던 그 땅, 멀리 갈릴리 너머 단이나 지중해변까지는 안 보여도, 요단강변의 평야지대, 그 너머 유다 산지, 날이 좋으면 북쪽의 벧산 근처까지, 남쪽으로는 네게브지역까지 바라보면서 모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 아마 약간의 서운함은 있겠지만,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다 이루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평화를 누리지 않았을까요? 나머지 남은 전쟁은 주께 맡겨드리고서 말예요.

 *** 때로는 우리 인생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전 인생을 다 바쳐 살았으나, 멈춰야할 때가 있는 법.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고, 또 어디서 멈춰야하는지를 아는 것만큼 복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처럼 백세시대를 살면서는 말예요...
 *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멈출 때 멈추지 못하고 넘치는 사람은 모자람만 못한 게 되고 마는 거죠. 멈추지 못하는 것은 결국 주님께서 일을 이루신다는 것에 대해 믿지 못하는 마음, 불안한 마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 과신, 등등이 표현된 것일 수 있음을 우린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명기의 마지막은 모세의 죽음과 더불어 모세가 안수한 다음 리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부어주신 지혜의 영이 넘쳤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그 다음 사람을 세워서 당신의 일을 이어가시는 거죠. 이걸 믿고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는 평화가 우리에게 있기를~~

2. 모세와 같은 예언자는 다시없었다.
 * 신명기의 마지막은 모세의 인생에 대한 역사가의 평가입니다.
 * 120세로 세상을 떠난 모세, 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지낸 사람이었고, 그와 같은 선지자는 이스라엘에 다시는 없었다. (예수님이 오시기까지..ㅎㅎ)
 * 와우~~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 중에 이만한 평가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 물론 모세는 이스라엘에서 범접할 수 없는 큰일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큰일보다는 단 한 줄, “하나님과 친구 먹고 산 사람”이라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 정말, 내가 인생을 다 살고 이땅을 떠난 후에, 내 묘비에 이런 구절이 적힐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거라는 소망이 팍팍 생깁니다요^^
 그런 인생으로 살 수 있길, 누군가가 “저기 높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이라고 노래한 것처럼, 내 인생에 그저 하나님과 친구처럼 산 것 하나만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건 진짜 가슴 벅찬 인생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