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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2월13일(목) 행10:1-20 큐티목소리나눔> “베드로, 살아온 세계관의 지평이 무너지는 대지진을 겪다.”

<2020년2월13일(목) 행10:1-20 큐티목소리나눔>
“베드로, 살아온 세계관의 지평이 무너지는 대지진을 겪다.”

1. 고넬료와 하나님
* 가이사랴는 팔레스틴의 서쪽 지중해변에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로마는 유대전역을 다스리기 위해 이곳에 군사요충지를 만들었습니다. 총독관저가 있기도 하구요.
* 이곳에 고넬료라는 로마군 장교가 있었습니다. 백부장이니까, 중간계급쯤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이곳으로 파병되어 온 후 유대교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그의 성품이 워낙 경건한 바바탕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유대교를 배우고, 유대인들을 존중하고, 기도하고 자선을 많이 베풀고...
* 하나님은 그를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환상 가운데 찾아가셨습니다. 너의 경건과 자선을 내가 들었노라 말씀하시시면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남쪽 해안가 욥바에 있는 베드로라는 인물을 찾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왕 그가 걸음을 시작한 거, 베드로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 제대로 하나님백성의 길을 걷도록 도와줄 모양입니다.
* 그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믿음과 힘이 생기기도 해서. 병사들을 보내어 베드로를 찾아가게 합니다.


2. 베드로와 하나님
* 고넬료가 베드로를 찾는 건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는 점령군이고, 문화적으로도 유대인을 만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헬라인이니까요.
* 근데, 베드로는 좀 다릅니다. 그는 철저한 유대인이고, 그가 자라고 배운 유대교 문화에서는 이방인과이 접촉은 엄격하게 금지되어있으니까요.
* 고넬료와 베드로가 만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으로서는 베드로 쪽이 훨씬 손이 많이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 하나님은 고넬료와 동일한 방법ㅇ로 기도중인 베드로를 환상가운데 찾아가십니다. 하지만 고넬료를 만나라 뭐 이런 말씀을 하기 전에 다른 한 단계를 더 거칩니다. 베드로가 지금 낮12시가 넘어서 배가 고픈 상황을 사용하십니다. 환상 가운데 먹을 게 가드한 보자가릴 내려보내시며 먹으라고 하신 거죠. 안 그래도 배가 고파 힘든데(지금 베드로는 2층에서 기도중인데, 어쩌면 1층에서 요리하는 음식냄새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음식을 보자 침이 마구 솟아나고 식욕이 급상승하는 베드로.
* 근데 막상 먹으려고 보자기를 풀자 거긴 율법으로 먹을 수 없는 짐승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완전 낭패라.. 실망 가득한 중에 하나님이 이걸 잡아먹으라고 재촉하십니다. 아니. 절대로 이건 못 먹습니다. 먹을 수 없다구요... 아니? 내가 깨끗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못 먹을 이유가 뭐가 있냐? 이렇게 둘은 맞부딪혔습니다.
* 하나님은 이러기를 세 번이나 하셨습니다. 베드로도 참 어지간하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데...ㅋㅋ 그만큼 베드로에게 자라온 유대문화가 미치는 힘이 무지막지한 겁니다.

*** 베드로가 평생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일 것 같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 살아온 시간 속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가르침과 기적과 또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만났어도, 성령이 충만한 놀라운 경험을 했었어도, 그냥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그 문화 속에서 당연히 다른 이들과 동일하게 먹고, 입고, 자고... 그렇게 일상적인 문화를 달리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거죠,
* 마찬가지로, 비록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고, 그곳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한 경험이 있기는 해도, 그건 남이 한 것을 인정한 것일 따름이고, 자기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방인을 만날 하등의 이유나 필요를 느끼지 않은 채 살아온 베드로.
* 하나님은 그에게 지금 이방인 중의 이방인인 헬라 군인 고넬료를 만나게 하려는 중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근본적인 교육, 세계관의 변혁을 꽤하는 교육을 하시는 중인 겁니다.

*** 문득 어린 시절의 충격적이었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저는 철저하게 대통령하면 박정희밖에 없는 줄 알고 자랐고, 국민교육헌장을 줄줄이 외우다 못해 그걸로 웅변대회까지 하던 시절에 ‘국민학교’를 다녔거든요. 당연히 공산당하면 뿔 달린 새빨간 도깨비 정도로 생각했고, 그곳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닌 생지옥처럼 교육을 받았는데요(실제로 반공포스터그리기 대회에서 그렇게 그려서 상도 받았구요),.. 중학생 때였을 거예요, FM라디오에서 모스크바교향악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공산국가 사람들이 연주할 수 있다니.... 거기서는 그냥 혁명의 도구로 음악을 사용한다던데... 완전 충격이었습니다.
* 지금 베드로도 어쩌면 그런 충격 속에 싸여있는 겁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 뭐 그런 걸 만난 겁니다.
* 아무리 새로운 지식과 교육을 통해 성경을 공부해도, 자라오면서 내 속에 축적된 경험과 문화가 만들어내는 인식과 판단은, 사고의 습관과 몸에 배어있는 반응은 정말 혁명적인 경험 말고는 바꾸기 힘든 모양입니다. 6.25와 개발독재를 경험한 어른들의 몸에 배어있는 공산주의에 대한 깊은 내상이 지금 어른들 속에 복음마저도 제쳐버리고 태극기를 들게 만드는 것만 봐도 충분히....
* 앞서 제가 경험했던 라디오 방송의 음악처럼, 우리 현대사에 진짜 혁명적인 충격, 지진과 화산폭발을 경험하게 한 사건들이 있었죠.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군부의 탄압과 6월 항쟁, 세월호....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이전에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와장창 깨어지고, 완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겁니다. 지금 중국 우한에서 일어난 재난이 중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그럴 거구요... 과거의 프랑스대혁명이 그랬고....

*** 암튼, 베드로는 지금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봄페이 최후의 날처럼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 세 번씩이나 동일한 환상을 만나 고민에 빠진 그의 앞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나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또 친절하게 그 사람들이 찾아올 것을 미리 안내까지 해주십니다. 환상과 현실을 연결해보라고...
* 베드로, 어떻게 다른 길을 갈지, 기대가 됩니다. To be continue~~^^
(오늘도 녹음은 건너뜁니다요...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