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20일(금) 행17:16-34 큐티목소리나눔>
“세계 철학과 문화의 중심, 아테네를 설득한 복음”
1. 아테네에 홀로 도착한 바울
* 베뢰아에서 바울은 배움의 태도가 남다른 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믿었고, 이들을 양육하는 재미도 컸을 것 같구요^^
* 하지만 데살로니가에서 군중을 선동했던 그 유대인들이 이곳까지도 쫓아왔습니다. 신도들은 할 수 없이 바울을 바닷가로 보내 배를 타고 아테네로 가게 했습니다. 바울보다는 덜 알려진 실라와 디모데는 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남았습니다.
* 바울은 이제 홀로, 서구문명의 산실 아테네에 도착했습니다. 둘러쳐진 언덕마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신전들이 즐비하고, 광장(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상과 학문과 문화를 논하는 자유롭고 활기찬 도시. 비록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나 그 로마를 문화적으로 지도하고 이끌고 있는 도시 아테네!
* 그러나 바울이 그곳에서 본 것은 온 도시가 우상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격분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유대인 회당과 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토론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소개하기 위해서..
* 수리아지역의 저 시골 촌놈 바울이 세계 문명의 산실 아테네에 도착했으면, “와~~‘ 이럴 건데.. 바울의 눈에는 그 화려함보다는 사람들의 영적 상황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그게 너무 안타깝고, 분통 터지게 하는...
***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오네요...
* 주변을 둘러보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 또는 함께 하나님 없이도 잘도 다양하고 멋진 문화와 철학과 경제, 여가활동을 통해 만족스럽게(?) 살고 있는데... 내 삶의 현장에서 나는 과연 바울과 같은 이 감정을 얼마나 자주 느끼고 있을까? 문득 나에게 질문해보게 됩니다.
* 워낙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쉽게 이야길 꺼낼 수는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만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공허함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바라보면 정말 노답이거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자주 있잖아요?
* 물론 바울은 가만있지 않고 닥치는 대로 ‘토론’이라는 아테네에서는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게 우리랑 좀 다른 지점이긴 하네요... 그래도 우린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과 길을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예요. 더 이상 “예수 천당, 지옥 불신”을 거리에서 외치는 게 안 통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길은 있을 거란 말이죠.. 근데 난 너무 가만있는 건 아닌지...끙..
2. 새로운 상황 전개
* 바울이 이러고 있으니까 상황전개가 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 당시에 아테네, 즉 그리스 사상계는 두 가지 주된 흐름이 있었는데,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였습니다. 우리가 세계사 시간이나 철학시간에 배웠던 바로 그..
* 이들 철학자들이 바울과 논쟁하다가 그를 아레오바고라는 법정(아테네 최고 법정)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 이건 뭔 시츄에이션? 바울이 부활을 말하고 그러니까 외국 신을 전하는 거라고 판단 한 거죠. 아테네가 자유롭게 사상을 논하는 동네이긴 한데, 비밀스럽게 사교를 전한다든지, 그래서 사람들을 홀린다든지 뭐 이런 걸 봐주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고발이 접수되면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가르쳐도 되는 사상인지를 검증하는 거죠. 소크라테스가 고발당하여 사형을 받은 죄목도 바로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잘못된 가르침을 전한다는 거였잖아요?
* 그러니까 이 상황은 바울에게는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복음을 제대로 공적인 자리에서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판단여부에 따라 신변 혹은 생명의 위협까지도 가능한 양날의 검인, 뭐 그런 것 같습니다...
* 뭐, 사실 바울로서는 이보다 더한 상황도 많이 만났더랬으니까, 오히려 이건 멍석을 깔아준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만~ㅎㅎ
3. 바울의 복음 변증.
* 자. 이곳은 유대인 회당이 아니니까, 하나님을 안다 전제하고 예수=그리스도(메시아)임을 바로 들이밀 수는 없는 상황!
* 그래서 바울은 우선 하나님이 참 신이심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 다음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는 자에 대한 심판, 예수의 부활과 구원의 길까지를 쫘악 펼쳐나가야 하겠죠.
*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듣고 있는 이들이 어떤 사상적 전제를 갖고서 앉아있는지를 아는 것. 가만 보니 스토아 & 에피쿠로스~~ (구체적 설명은 생략합니다요~~)
* 이들에게 접근하는 제일 좋은 방식, 여러 신전들이 있는 걸 보니, 너희들 진짜로 종교성이 많은 것 같으이~~(칭찬과 긍정), 돌아보니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올리는 제단도 봤어. 신 중에 하나라도 삐치면 안 되니까, 그런 거 잘 알겠어. 근데, 너희들이 알지 못하는 진짜 참 신이 있어서 들려줄라고 그래. 그 신의 이름이 하나님이야.(이쯤 되면 다들 솔깃 하겠죠^^)
* 하나님은 천지를 만들었어. 그리고 다스리거든. 그러니 이런 사람이 만든 신전에 쭈그러져 들어가 사는 그런 존재가 아냐. 또 뭐가 부족해서 사람이 섬겨야만 존재하는 그런 분도 아니고. 대신 모든 민족과 인류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잘 살게 챙겨주시는 분이쥐. (오? 고뢰? 뭐 이런 반응? ㅋㅋ)
* 사실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찾으면 만날 수 있어. 그리고우리가 하나님을 찾아야만 해(이쯤에서 에피쿠로스학파는 반감이 들려나? 반대로 스토아 쪽은 고개를 끄덕끄덕~~).
* 다음으로 우리 인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해. 너희 시인 중에도 “우리가 신의 자녀다”라고 노래 한 사람이 있잖아? 맞아, 우린 하나님이 만들었어. 자녀인 거쥐. 근데 자녀가 아비를 몰라보면 쓰겠어? 게다가 금,은 뭐 이런 걸로 만든 동상이 지 애비라고 주장하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 (어? 그럴 듯 한데? 근데 왜 기분이 좀 나쁘지?)
* 지금까지는 너희가 몰랐으니까 봐주실 거야(흠..). 근데 이젠 내가 얘길 들려줬으니까 알았으면 돌이켜야쥐. 이걸 회개라 그래. 때를 놓치면 안 돼. 하나님이 심판의 때를 정해뒀으니까.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나님은 자기가 정한 사람을 내세워 죽음으로부터 부활하게 하심으로써 증거를 보여주신 거야. 그러니 알아서들 혀!
* 이쯤 되니까 죽은 사람이 부활했다고? 그걸 믿으라고? 이러면서 비웃는 사람, 고뢔? 신기한데? 좀 더 들어보자 뭐 이런 사람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 바울은 걍 무죄방면? 잘 걸어서 나왔다고.. & 그 중에 몇몇이 믿게 되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는데, 특히 법정의 판사께서 믿는 이에 가담했다는~~
**** 바울이 아테네에서, 그것도 철학자들이 다 모여 앉은 법정에서 절대 쫄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렇게 멋진 변증을 했다는, 게다가 판사가 믿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
* 이렇게 다양하고 제멋대로가 존중되는 포스터모던 시대를 살아가면서, 과연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은 삶의 현장에서 제대로 입을 열어 설득력 있게 예수를 소개하고 회심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을까? 스스로 질문해보게 됩니다.
* 아무리 기독교가 욕을 쳐 먹고 있어도, 복음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닌데, 사람들은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데,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내 마음을 치고 있는지, 아님 난 그저 아무런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것에 그저 만족하고 있는 건지..
* 하나님 없이 지가 잘났다고 우쭐대는 현대문화, 지 맘대로 다 부수고 파괴한 기술문명의 결과 메르스, 사스,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그래서 더더욱 복음이 필요함을 역설하고자 하는 의분이 일어나야 마땅한데, 난 그저 머리로는 그걸 알면서도 내 삶의 불편함이 싫어 행동으로는 복음을 살아내는 걸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
* 바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봅니다...
* 아니, 바울처럼 기회가 주어지면 딱 입을 열어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복음의 내용을 좌악 펼쳐낼 컨텐츠를 난 탑재하고 있는지, 목사로서 난 우리 성도들에게 그걸 제대로 가르치고 같이 훈련하고 있는지... 참 많은 걸 되묻고 돌아보게 되네요...
*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그런 노래가 들리는 것 같은...ㅠㅠ
* 바울시대에 바울과 함께 하신 하나님은 우리 시대 우리와도 함께 하시는 분이신데, 윌도 하나님 따라 차근차근 우리 시대에 맞게 한명에게라도 복음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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