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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년5월06일(수) 잠1:1-19 큐티목소리나눔> “‘Latte is horse’를 거부하는 시대에 들려지는 잠언”

<20년5월06일(수) 잠1:1-19 큐티목소리나눔>
“‘Latte is horse’를 거부하는 시대에 들려지는 잠언”

1. 솔로몬의 잠언
* 속담집, 혹은 격언집이라는 뜻임. 솔로몬이 현자로 알려져 있으니까 대표저자로 등장함. 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고 해서 그가 다한 게 아니듯, 신하들이 수집하고 정리하고, 또 후대에도 그 작업이 계속되어서 현재의 잠언집이 전수되고 있음^^
* 주로 가정을 배경으로 아비가 자녀에게 훈계하는 형태, 혹은 왕이 백성들에게 들려주는 생활의 지혜가 대부분임. 하지만 이스라엘 잠언집의 특징은 주변 민족에 비해 하나님의 다스림을 중심으로 인생을 생각해보도록 도전하는 면이 있는 것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뭐 이런 게 대표적인 구절. 그러니까 이게 성경 중의 한 권이 된 것이겠죠^^ㅎ
* 잠언은 딱히 문맥의 흐름 없이 각각의 경구를 모아놓은 것이라 한 구절, 혹은 한 문단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과 내 상황을 잘 연결해보면 깊은 깨달음이나 삶의 지혜, 갑자기 뭔가 뻥 뚫리는 해결책 같은 것을 느끼게도 될 것 같습니다.
* 한편, 잠언의 많은 내용들은 딱히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즐겨 암송하고 생활의 지혜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일반은총으로 우리에게 내려주신 은혜와 지혜를 주변에서 발견하고 모아놓은 것이니까요.
* 이 이야기는 역으로 우리가 현재 우리 삶의 현장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 흐르고 있는 지혜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은혜를 누리고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대의 속답집이 성경의 한 권으로 들어와 있으니까요. 게다가 하나님 나라는 결코 성경 한권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니까요^^ 그래서 인간의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존중할 줄 아는,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면에서 좀 극단적 예를 들어본다면, 이른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은 성경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대한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어설프게 주장하고, 또 성경에 대한 문자 주의적 맹신에 갇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과학적 사고와 연구 결과들을 완전 개무시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져든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ㅠㅠ)
* 암튼, 잠언서와 더불어 한 석 달 정도 같이 영혼의 산책을 이어가봅시다요~~^^

2.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도다.”(v7)
* 아멘!!
* 이냐시오 로욜라가 예수회를 창설하고 세계 복음화에 나서면서, 유럽의 식민지건설에 앞장선 나쁜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가 하나님과 침묵 가운데 만나고 깊이 있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수도자들을 도와준 측면은 엄청난 공헌입니다. 그가 집필한 훈련가이드북 <영신수련>은 아직까지도 예수회에서 30일 침묵피정의 핵심 커리큘럼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영신수련> 책을 딱 펴면, 맨 먼저 만나는 구절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훈련의 목적은 내 인생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내 인생에 무엇을 만나든 그게 여호와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를 닮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그 반대이면 버릴 것이다.”
* 와우~~ 정말 엄청난 도전입니다. 부함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버릴 것이요, 반대로 가난 역시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아니면 버릴 것이다.
* 오늘 주시는 말씀, “주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다.”는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묵상할 수 있는 지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저 역시 이 또 잠언의 핵심을, 영신수련의 실천적 핵심을 표지판으로 삼고 하루하루 쪼매씩 애쓰는 중이라고나 할까요(에고.. 애쓰고 있다고 말하기가 넘 부끄러워서리...)~~ㅎㅎ

3. <‘Latte is horse’를 거부하는 시대>에, “자녀들아, 아비의 훈계를 잘 들어라”고 말하는데...
* 한편, 잠언의 서론이 끝나자 말자 곧바로 “자녀들아, 아비의 훈계를 잘 듣고 어미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라.”는 격언을 만납니다요...(v8)
* 요즘처럼 꼰대 짓이 손가락질 당하는 시대가 없었던 것 같은데...ㅠㅠ
* 하긴, 워낙 시대상황이 휙휙 바뀌다보니 젊은이들이 자라며 보고배우고 또 살아가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들이 어른들이 살아오면서 축적해왔던 지혜와는 완전 다른 범주들이라, 어른들의 이야기가 진짜로 ‘Latte is horse’밖에 안되는 게 너무 많으니까 이런 말도 나오는 거죠... (오~~ 그러고 보니, ‘Latte is horse’ 역시 이 시대의 교훈이요 격언이네요. 어른들에게 주는... 그런 면에서 잠언은 지금도 계속 수집하고 늘려나가야 하는 책이라는 얘기~ㅎㅎ)
* 그러면서도, 이 말씀 역시 또 그 긴긴 시대의 강을 넘어 우리에게까지 주어진 걸 보면, 그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인생의 지침이요 등불이 되는 말씀이겠죠?
* 음... 그러려면 우선, 입만 열면 “Latte is horse~~”밖에 할 줄 모르는 어른이 아니라, 겸손하게 젊은이들에게도 지혜를 배우고자하는 열린 태도를 가지신 어른들이 있으면 넘 좋을 것 같은데... 참 발견하기가 어렵단 말씀...ㅠㅠ 특히나 기독교계 안에서 그래도 존경받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태극기부대 옹호발언에 앞장선다든지, 뭐 이렇게 실망감을 주시는 분들이 넘 많아서 말예요...
* 근데요... 또 생각해보면, 어른들 중에 꼭 이런 실망스러운 분들만 계신 건 또 아니거든요. 걍 우리 주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어른들이 들려주시는 당신 자신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삶의 지혜들, 아이 키우는 지혜, 사람 사귀는 지혜 등등... 귀를 열고 들다보면 진짜로 들리는 지혜가 엄청 많거든요...
* 중요한 건 듣는 귀가 열리는 거죠. 너무 무시하고 쳐내지 않는, 경청하고자하는 기본자세가 중요하고, 다음으로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이 어떤 인생여정을 걸어오셨는지 그 삶의 정황을 이해하면서 듣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귀납적 성경공부 훈련에서 배운 바를 실천하는 거죠^^ 그렇게 듣다보면 한 분 한분의 인생이 엄청난 도서관이요, 그 이야기가 지혜의 샘이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 v8~에서 예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꼭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이야기 같네요. 어른들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자기 또래들의 패기어린 이야기만 듣다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나라를 두 동강내고 만 르호보암.
*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살지 않은 제 인생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괜히 반항심에(?), 혹은 지나친 자신감(?)에 차서 어른들이 말리는 이야기는 하나도 안 듣고 뛰어나갔다가 실패했던 경험들이 수두룩빾빾하거든요...ㅠㅠ 하긴, 뭐 지금도 또 지금 제 나이를 이미 사신 분들이 보기엔 여전히 “아.. 저놈 저 저 저거 저러면 후회하는데..”라고 하실 일들을 꽤나 많이 저지르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암튼, 인생길은 언제나 어른과 같이 가면 뭔가 큰 잘못은 저지르지 않을 수 있고, 좀 든든하다는~~^^
* 그러니까, 그러려면 어른도 아이도 같이 서로의 상황을 잘 알고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어야 할 것 같구요, 요즘처럼 초 핵가족 시대에는 교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게 또한 중요하고, 또 그것도 어른들이 맨날 ‘Latte is horse’만 외치지 않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함께 배우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돼야 하고, 또 어른들이 늘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아니면 버리는 삶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다음 주변에서 겸손하게 배우고자 하는 열린 태도로 공동체 식구들과 또 주변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구요...
* 암튼, 어른이 있어야 하고, 어른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고, 또 어른이 되어야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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