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6월09일(화) 잠13:1-12 큐티목소리나눔>
“가난한 체하나 많은 재물을 가진 이가 있다”
*** 오늘 열두 절 본문에서 열두 가지 주제가 나오네요. 이걸 다 묵상하려면 시간이...ㅠㅠ 역시 잠언묵상은 마음에 와 닿는 한 절 딱 붙잡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그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요^^
* 오늘 제게 다가온 말씀은, “부자인 체 하나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체 하나 많은 재물을 가잔 사람이 있다.”(v7)
1. 부자인 체 하나 아무것도 없는 사람
* 예수님의 비유가 생각나네요. 밭에 소출이 엄청 많았던 부자 이야기(눅12:16-21)
* 그는 농토를 많이 가진 부자였고, 여러 해 풍년이 들어서 재산이 늘어났는데... 뭐 이 과정에서 불의를 저지른 건 없었던 것 같고... 암튼 창고를 늘리고 재산을 재놓은 다음 왈, “내 영혼아,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여러 해 쓸 물건을 쌓아놓지 않았느냐?”
* 딱히 나쁜 짓 한 거 하나 없는 이 부자에게 하나님 왈,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 네 영혼을 내가 데려간다면, 그 모든 게 뉘 것이 되겠느냐?”
* 그러게요, 자기를 위해서 많은 것을 쌓아두었으나, 정작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소홀히 한 사람이었던 거죠, 그는 자신의 존재됨, 이 땅에 사는 이유 등에 대해 질문할 시간이 없었고, 나를 보내신 이와 깊은 인격적 관계를 누리는 면에서는 지극히 가난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 코로나로 인해 가족을 새롭게 발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혼율과 아동학대, 가족 폭룍이 또 급증했다는 슬픈 소식도 있습니다...ㅠㅠ
*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으로 바쁘게 시간을 채워오다가, 코로나로 막상 모든 게 멈춰서고 보니, 가족들과 함께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관계에 서툰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고, 폭력이 생기고, 갈라서고.... 그렇게 된 거죠.
* 경제력이나 지위 등은 어떨지 몰라도 정말 내면이 가난한 사람, 헐벗은 영혼이었던 겁니다.
* 거기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즐기고 누리는 시간으로 이 상황 속을 뚫고 가고 있음이 또 감사하구요... 뭐 그 중에는 티격태격하는 시간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 서로를 받아들여가는 걸 배우는 거잖아요?
* 저와 저희 집도 그렇고^^ 그게 감사하구요~~
2. 가난한 체 하나 많은 재물을 가잔 사람
* 이건 바울의 고백이 딱이네요. 고후6:10, “근심하는 사람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아멘!!
* 바울의 인생을 보면, 매 맞고, 돌팔매질 당하고, 배가 두 번이나 파선하고, 스스로 열심히 텐트 만들어서 먹고살면서 복음 전하고... 그런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간증하길, 나는 항상 기뻐하고, 모든 걸 가졌고, 나아가 다른 이들을 부요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 잠언은 ‘가한한 체 하나’ 실은 ‘부요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바울은 실제로 가난했죠. 근데 그 내면엔 엄청난 부요함이 있었고, 그걸 사람들에게 나눠준 사람이었구요.
* 이 역설, 이게 복음 안에서, 성령 안에서 가능한 일인 거라는~~
*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은혜 안에서 우리는 정말 풍성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거고, 또 그걸 나눠주는 삶을 살아가면서 더더욱 부요해지는 삶. 진짜 멋진데... 실제 삶은 바울처럼 가난하고 생고생하고... 그럴 수 있다는 건데...
* 앞선 잠언 본문에서 평화를 전하는 사람에겐 기쁨이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기쁨, 평화가 내 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가난하나 부요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는 거~~
* 잠언이 수집된 시기나, 바울 시대나, 우리시대나 모두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상황인데, 바울은 오히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엄청 부요한 역설을 살았으니...
**** 강해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약함으로 살아가기
* 앞서 예를 든, 코로나시국에 이혼과 가정폭력이 급증했다는 이야기에서도 가만 생각해보면, 바울처럼, 예수님처럼 나를 내려놓고, 내 자존심은 좀 가난해지는 걸 받아들이면, 오히려 가족 모두에게서 사랑이 솟아나고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는 가운데 새로운 자존감도 생길 텐데 말예요... 그게 부요함인데...
* 이 위대한 역설을 살아가려면 무엇보다도 내 안에 하나님나라의 내공, 인격적 성숙이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깊게 새기게 됩니다.
* 세상은 강한 사람을 좋아하고,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스스럼없이 나의 연약함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용기, 그 여유로움이 바로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의 내공인 거죠.
* “네가 나를 비웃어도 조롱해도 무시해도 난 사라지지 않아. 내 존재, 자존감의 근거는 바로 하나님이시니까.”라는 분명한 인식을 갖고 살아갈 때, 가능한 일이구요. 나아가 이게 내 성품과 인격으로 녹아있어야 구체적 상황(무시당하거나 고난당할 때) 속에서 바울처럼 넉넉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거죠.
*자. 이제 우리 하나님나라의 성품, 그 내공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봅시다요~~ 그 부요함을 향해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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