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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8월7일(금) 합1:5-2:1 큐티목소리나눔> “작을 악을 징벌하고자 더 큰 악을 사용하시는 게 말이 됩니까?”

<2020년8월7일(금) 합1:5-2:1 큐티목소리나눔>
“작을 악을 징벌하고자 더 큰 악을 사용하시는 게 말이 됩니까?”

1. 하나님의 답변
* 하박국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의와 불공평, 폭력과 약탈, 다툼과 시비를 보면서 하나님께 질문했습니다. “어찌하여 악을 그대로 보기만 하십니까?”
* 하나님은 지체 없이 하박국에게 대답해주십니다. “쪼매만 기다리바라. 내가 바빌로니아(갈대아)사람들을 불러 올끼다. 갸들은 무섭고 사답나. 자기가 하는 게 정의라 생각한다. 폭력을 앞세우고 와서 포로들을 모래알처럼 잡아 갈 끼다. 제 힘이 신이라고 믿는 민족이거든”

*** 하나님이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와 폭력에 대해 심판하시겠다는 말씀!! 그건 대환영입니다요~~ 근데 뭔가 찜찜하지 않나요?
* 5.16쿠데타로 집권해서 18년간이나 군사독재를 해왔던 박정희 정권이 김재규의 총성에 무너지고(이걸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한다면), 그보다 더 악랄한 전두환정권이 역시 군사쿠데타로 들어선 거랑 같은 꼴이잖아요? 이게 하나님이 악을 심판하시고 정의를 세우는 방식이라구요?

2. 하박국의 연이은 질문
* 그래서 하박국도 똑같은 마음으로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 말씀 들어보니까 심판하신다는 건 감사한데요, 근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묘사하신 그 바빌로니아사람이라는 놈들 행동에 비하면 지금 이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악행들은 그냥 얼라들 소꿉장난하다 싸우는 거 같아 보이는데요. 그참, 얼라들 놀이에 어른 깡패들이 와서 깽판치고 그라는 기 하나님의 정의에 맞는 겁니까?”

**** 여기서 잠깐, 하박국의 두 번째 질문 앞에서 나름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요... 대체 하나님은 왜 악한 사람을 사용해서 눈앞의 악을 심판하시겠다는 건지... 일단 우리는 하나님이 정의로우신 분이심을 알고있고, 또 당연히 엉터리 같은 해결책을 내놓으실 분이 아니라는 신뢰가 있으니까요...
* 음.... 왜, IMF사태 이후 수습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신자유주의경제체제 속에 흡수되어버린 때가 있었잖아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으로 내몰렸던 상황...ㅠㅠ 그래서 정부는 또 부랴부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법을 만들었잖아요? 그랬더니 그 법 정신과는 반대로 오히려 2년마다 비정규직을 내쫓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나왔거든요... 인간의 죄성이란 이렇게 악랄하고 잔인한 거죠.
* 어제 의암댐에서 인공수초 고정 작업에 나섰던 고무보트랑 그들을 구하러 간 순시선 등 배 세 척이 전복되고 1명이 죽고 6명이 실종된 사고도 그래요. 18억 들여 만든 인공수초섬이 장마와 댐 방류로 떠내려간다고 그걸 고정하라고 이 위험한 상황으로 사람들을 내보낸 사람의 마음엔 대체 뭐가 들어앉아있는 걸까요? 18억, 그게 뭐라꼬? 사람 목숨하고 바꾸냐구욧!!!
*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불의와 불공평, 악행들에 대해 개입하시고자 다른 인간들을 사용하면, 그들 속에 자리하고 있는 악한 마음으로 인해 또 새로운 악이 탄생하고, 그걸 막으려고 또 다른 사람을 사용하면 또 새로운 악이 출몰하는 거라, 이 슬프고 절망적인 도도리표를 어찌할 거냐구요....ㅠㅠ
* 이런 예는 수두룩빽빽합니다. 보이스피싱이 진화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막으면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서 나타나고, 그거 차단하면 또 다른 방식으로 나오고... 아마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보이스피싱은 계속 있을 것 같지 않나요?

*** 그래서 하나님이 v11에서 “제 힘이 곧 하나님이라 여기는 이 죄인들도 마침내 바람처럼 사라져서 없어질 것이다.”라고 해도, 또 나타날 거란 말씀!! 없어지면 어디선가 또 바람처럼 나타나는 악한 사람들, 악행들, 불의와 불공평한 일들... 진짜로 슬프고 암담한 도돌이표!!!

3. 하나님 제가 하나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합2:1).
* 어째서 이런 슬픈 도돌이표가 하나님의 심판, 현실 개입의 한 방법이 되는지, 그 이유를 듣고자 하박국은 조용히, 성문 망대, 자신의 자리에 올라가 답변을 기다립니다.
*** 때로 눈앞에 들이닥친, 정말 이해 안 되는, 억울하고 분한, 불의에 희생당하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가 답하실 때를 그냥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거라...
* 그 기다림에 지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때로 기다리다 지쳐갈 때, 누군가가 나타나 도와줄 수 있기를... 출애굽 후 광야에서 아말렉 족속과 첫 번째 전투를 할 때 모세가 언덕 위에서 두 팔을 들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기고, 팔이 내려가면 졌던 때, 모세의 팔이 피곤해서 자꾸 내려가니까, 훌과 미리암이 옆에서 받쳐줬던 것처럼 말예요..
* 하나님은 반드시 말씀하시고, 상황을 바꿔주실 거니까!! 그 때까지 기다림을 놓치지 않기를...
* “주님의 시간에, 주의 뜻 이뤄지길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길, 주 뜻 이루시기를 기다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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