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9월11일(금) 느5:1-19 큐티목소리나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 & 느헤미야의 모범”

<2020년9월11일(금) 느5:1-19 큐티목소리나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 & 느헤미야의 모범”

1. 가난한 이들의 형편과 부르짖음
* 성벽재건은 공공부역 형태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 집안마다 재정을 충당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역을 감당하는 거죠. 물론 임금을 지불하지는 않았을 거구요.
* 그럼, 백성들 중에 가난한 이들은 뭘 먹고 살죠? 성벽재건이 하루 이틀 공사도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부역도 감당해야하고... 부자들이야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마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갈수록 대략 난감인 거죠.
*** 요즘 코로나로 인해 방약2.5단계가 지속되니까 골목 상권 자영업자들이 완전 탈탈 털리고 있는 형편이잖아요? 방역의 필요성은 이해하겠으나, 먹고 살 길은 열어줘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는데요...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ㅠㅠ

* 근데 상황이 더욱 악화된 건요, 느헤미야와 더불어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형편은 상대적으로 좀 나았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돈이 좀 있었던 것 같고, 또 기존의 지방 토호들도 있고.... 암튼 그래서 가난한 이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것도 비싼 이자까지 물어가면서... 제때 못 갚으면 저당잡힌 논밭을 잃게 되고...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지점을 막 통과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2. 느헤미야의 발 빠른 대응, “하나님을 두려워하십시오!”
*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담장을 넘어 거리로 나오고, 그 이야기를 들은 느헤미야는 지체 없이 지도자회의를 소집합니다.
* 그는 특히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을 질책합니다. 우린 너희들이 포로로 있을 때 갚을 지불하고 되사서 자유만이 되게 해주었다. 근데 너희들이 여기서 이자를 받고 논 놀이를 해? 동포를 종으로 팔아?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저당 잡은 것들 도로 다 돌려줘!!
* 느헤미야의 호통에 유다인들과 지역의 유지들이 순종하고 따라나섭니다. 참 감사하고 아름다운 일이네요~~^^ 늦게 정신 차리긴 했지만 말예요.

*** 마음에 와 닿은 느헤미야의 말, “이방인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거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다.”(v9) 아멘!!!
* 그러게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시민사회의 웃음거리가 된 이유는 한마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인 거죠.
* 전모씨가 옮겨 쓰기도 민망한 “하나님 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이는데도, 교계의 지도자들이란 분들이 “전00목사는 선지자적 삶을 사셨습니다.”라는 말인지 빵군지 모를 이야길 쏟아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작금의 상황은 진짜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민낯이라는...ㅠㅠ
* 느헤미야의 호통에 깨갱하며 이제라도 “아멘!”하고 돌이키는 유대지도자들이 진짜로 부럽습니다요~~

*** 더 나아가 교회가 재정을 필요에 따라 나눠썼던 예루살렘교회의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가난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그래서 사랑과 평화, 정의와 공평을 추가하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곳이 되어야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느헤미야의 발 빠른 대응, 그것도 원칙이 분명한 대응을 보면서,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꼼꼼히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길~~

3. 느헤미야의 솔선수범
* 한편, 느헤미야는 유대총독으로 있는 12년 동안 녹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네요.. 세상에...
* 그의 살펴보니까, 전임 총독들은 세금을 제법 많이 거둬 챙겼고, 밑에 수하들도 또 따로 챙기고.. 뭐 그랬다네요.. 하긴 이게 그때나 지금이나 다 그렇죠 뭐...
* 근데 그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가 거느린 식솔들이 최소 150명인데, 이들이 먹거리를 위해 하루 황소 한 마리, 양 여섯 마리, 그 외 작은 짐승들, 열흘에 한번 포도주 보충 등만 해도 백성들에게 엄첨 부담이 되는데, 거기다 따로 세금을 걷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거죠.
* 느헤미야의 맘에는 오직 성벽재건, 그것 하나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은 진짜로 생각자체가 없는 거죠.

*** 일부 대형교회가 부자세습으로 교회를 부의 대물림 대상으로 만들어놓은 것, 코로나시국에 말이 꼬여서 교회를 동네 치킨집과 동일한 사업장이라고 들이민 목사들...
* 다들 교회가 하나님나라의 전초기지로서 성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구비시키고 세상에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공동체라는 걸, 잊어도 한참 잊어버린 사람들이라는...ㅠㅠ
* 필요에 따라 전임사역자가 pay를 받고 사역을 할 수도 있지만, 형편에 따라서는 자비량하면서도 얼마든지 교회의 존재목적을 위해 함께 헌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인데...
* 이제 포스터코로나 시국에 접어들고, 바야흐로 바벨론 포로기 같은 시절을 살아가야하는 교회로서는 전임목회자가 아닌, 겸임목회자, 아니 성도들 중에 목자가 이끄는 가정교회 중심의 교회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계속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하긴 우리 맑은물교회는 사실 목자들이 각 가정교회를 진짜로 헌신적으로 돌보고 섬기고 있는, 목양자들, 목회자들이랍니다. 넘넘 감사하고 감격스럽지 않습니까요?
* 이렇게, 오직 그리스도 예수로 인해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새롭게 펼쳐주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살아가고 전하는 교회의 본질 됨을 위해, 함께 교회가 되어가는 삶을 위해 기꺼이 이중직을 감당할 목자들, 목사들, 교사들, 사도들, 선지자들이 계속 일어나야 하는 거죠.
* 저 또한 이런 변화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구요. 지금까지는 감사하게도 pay를 받으며 사역을 해왔는데, 상황이 달라지면 또 다르게 사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각오를~~ 아자!!! ㅎㅎ
* 제가 애송하는 기도문을 같이 바칩니다.
스스로를 내어 맡기는 기도
예수의 작은 형제회 사를르 드 푸코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위에 이루어진다면
이 밖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도로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하옵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제 영혼을 바치옵니다.

하나님은 내 아버지시기에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당신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저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