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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9월29일(금) 느9:22-38 큐티목소리나눔> “먹고 살만하면 떠나 죄의 길로 가는 역마살? 주님은 하는 수없이...”

<2020년9월29일(금) 느9:22-38 큐티목소리나눔>
“먹고 살만하면 떠나 죄의 길로 가는 역마살? 주님은 하는 수없이...”

1. 먹고 살만하면 떠나는 건 왜?
* 에스라의 주도로 말씀 사경회를 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 기도를 드립니다.
* 낮의 1/4은 성경말씀을 듣고, 1/4은 회개 기도를 드리는데, 이제 대표기도를 기록해놓았습니다. 지난 금욜에 출애굽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회개한 내용을 묵상했구요, 오늘은 그 다음 부분을 쭉 묵상합니다.
*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이스라엘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차지하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성과 요새를 차지하였고, 먹고 마시고 만족하였고, 살이 쪘습니다. 그 큰 복을 한껏 누렸습니다.
*** 지난 7,80년대 한국교회의 기하급수적 성장과 경제성장이 함께 맞물려 정말 한껏 복을 누렸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 강남에 살면서 명함에 ‘S교회 장로’ 뭐 이렇게 적고 다니는 걸 자랑으로 삼을 정도였으니까요~~ㅎㅎ

* 근데, 그렇게 편안하게 살만하면, 주님께서 보고 계시는데도 또다시 못된 일을 저질렀단 말이죠. 이스라엘이나 우리나... ㅠㅠ(v28)
* 이스라엘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고, 지키기만 하면 살 수 있는 율법을 버렸고(v29), 우리는 자본주의를 하나님 대신 받아들여 섬겼기며 타락을 합리화했고, 하나님나라의 정의 대신 불의한 정권과 결탁해서 불의를 눈감아주는 대가를 챙겼고....

2. 주님은 ‘하는 수없이’...ㅠㅠ
* 주님은 ‘하는 수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인의 손에 넘기셨고,
* 그러나 주님은 은혜로우시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들이 또 부르짖으면 건져주시고, 건져주시고 그러셨단 말예요..(v31)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키길 거부하자 결국 바벨론에 넘기셨고, 그곳에서 돌아오게 하셨으나 이곳에서, 주님이 주신 약속의 땅에서 여전히 남의 식민지로 살아야 하니...(v36)

*** 에스라의 사경회 자리에서 역사를 돌아보며 회개하는 장면에서, 왜 지금 한국교회가 태극기부대가 되었을까? 이걸 가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오늘은 개인적 적용보단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으로다가...
* 돌아보면 한국교회만큼 급성장한 교회가 세상에 없다고 할 만큼 하나님께서 은혜를 팍팍 부어주셨습니다. 근데 한국교회 성장에는 좀 더 어두운 면도 있는데요...
* 교회는 그동안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까지 독재정권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었는데요... 국가조찬기도회를 비롯해서 정교분리를 외치며 사회정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가로,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누리는 부와 더불어, 사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재단이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어도 정부는 눈감아줬고, ‘국풍 엑스폴로’ 등등 대규모 집회를 용인해줬고, 뭐 ccc는 정동 체플 땅을 특혜로 얻었고, 대형화하면서 교회의 부는 쌓이는데 세금은 한 푼도 안 받았고... 등등 참 많은 것을 누렸습니다요..
* 물론,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시라, 이 속에서도 성도가 늘어나고 교회가 늘어나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자본주의와 독재에 맞서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추구하였어도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성장은 계속 되었을 거고,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되었을 거라는 거죠...
* 암튼, 지나간 일이라... 여기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6.25 때 월남한 기독교인들이 교회의 리더십으로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는 반공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공산당=적그리스도’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리게 됩니다.
* 물론 이스라엘에 선지자들이 하나님나라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우리교회도 진보적 교회들을 중심으로 정의를 향한 투쟁을 열심히 했습니다만, 교회의 전체적 흐름과 방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그런데, 독재정부가 무너지고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독재를 용인하고 지지하면서 누려왔던 각종 특혜에 대해 정부가 공정과 정의의 칼을 들이댄 겁니다. 대표적인 게 노무현정부의 사학법 개정이었죠. 그동안 기독교 사학 재단에서 누려왔던 불법적 특혜들에 취해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대정부 투쟁을 시작한 겁니다.
* 보수정권이 드러 선 지난 9년 동안 다시 기득권이 회복되었다가, 탄핵 이후 급격히 반전되자, 잠시 반짝 회복됨을 누렸던 게 더 큰 상실감으로 작용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허탈감에 더욱 감정이 격해지면서 과격한 투쟁, 태극기부대와 교회가 단단하게 연결되는 거죠.
* 여기다 코로나가 덮치자 맨붕... 위기감이 클수록 이성은 사라지고 감정만 튀어나오는 법!지난 8.15를 거치면서 시민들의 걱정거리,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 교회당이야 번듯하게 삐까번쩍하게 세워져 있어도, 성도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특히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이하는 씨가 마르고, 이젠 3,40대마저 교회를 떠나고 있는데, 우리 땅에서 식민지가 된 이스라엘처럼 변해가는 한국교회... 주님도 어쩔 수 없이 우릴 이렇게 내버려두신 거겠죠? 하다 하다 안 되니까요...
* 대체 왜 우리는 먹고살만하면, 하나님이 복을 부어주시면 이렇게 빨리 죄와 짝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이 죄의 유혹이 얼마나 힘 쎄고 강한지... 주여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 이 시점에서 우리도 느헤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말씀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고 우리를 돌아볼 수 있을까요?
* 한국교회의 주류는, 대부분은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도 너무 떠나버렸으니까요.
* 그럼, 느헤미야가 바벨론에 있으면서 예루살렘 소식을 듣고 금식하고 회개하고 여기까지 온 것처럼, 이걸 깨닫는 사람들만이라도 새로운 회개와 다르게 살기 운동을 펼쳐야 하는데요... 다음 장에서 묵상하겠지만, 이게 쉬운 게 아니란 말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가야하고, 그래야만 살 수 있는 길은 말씀을 묵상하고 회개하고 돌이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길이라는.... 그래서 가야만 하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봅시다요...

Ps. 오늘도 어쩌다보니 큐티나눔이 늦어져서 녹음은 패스해야겠습니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