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1월4일(수) 말1:6-14 큐티목소리나눔>
“누가 성전 문을 좀 닫아걸었으면 좋겠다!”
1. 가난한 시대에 벌어진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종교행위
* 느헤미야의 시대가 어떻게 끝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다시 페르시아로 돌아갔는지, 아님 총독직을 물러난 다음 예루살렘에서 살다가 죽었는지...
* 암튼 그의 뒤를 이어 유다 총독이 된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그만큼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 열심히 있었던 것은 아닌듯합니다. 만약 열심이었다면, 역사가 기록을 했겠죠...
* 한편, 느헤미야가 잠시 페르시아를 다녀왔던(아마 일 년 반은 걸렸을 듯) 때에도 레위인들에 대해 사람들이 필요한 생활비를 주지 않아 그들이 다 일하러 밭으로 나갔던 일이 있었죠. 그들 대신에 이방인인 암몬사람 도비야가 성전 안에 들어와 실제적 제사업무(?)를 집행하는 일도 벌어졌단 말예요...ㅠㅠ(느13장)
* 그러니, 개혁의 시대가 가고 가난하고 팍팍한 일상을 힘겹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성전 제사는 그저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버거운 짐으로 남게 될 수밖에 없었겠죠...
* 게다가 이걸 더 부채질하는 게 제사장들이었는데, 이 와중에도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해 백성들이 바치는 재물 중에 적당한 건 빼돌리고, 눈 먼 것, 저는 것 등등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제물로 바친단 말이죠.
* 이른바 종교가 그저 형식만 남은 시절이 된 겁니다.
2. 어디, 너희가 나를 공경하기라도 했더냐? 난 너희가 싫다.
* 원래 하나님은 각종 율법과 제사법을 주시면서도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거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이 모든 율법과 제사를 행하는 것이라고 하셨단 말예요(신6:4,5).
* 적어도 백성의 종교지도자로서 제사장은 이 율법의 핵심, 곧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근데, 제사장들이 앞장서서 그저 종교적 의무만 다하는 시늉만하는, 무늬만 남은 제사를 드리고 있었으니.... 하나님이 빡칠 수밖에 없었다는...ㅠㅠ
* 하나님은 말씀하시길, “대체 너희들이 이런 제물(선물)을 총독에게 드려봐라. 어떤 반응이 나올지...” 라고 하십니다.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거죠.
* 하나님은 더 나아가, “누가 성전 문을 좀 닫아걸어서, 헛된 제사를 못 드리도록 했으면 좋겠다. 난 너희들이 싫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 대신에, 세상 곳곳에서, 너희들이 이방인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내게 깨끗한 제물로 제사 드리는 이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가 그들을 만나러 갈 거라고, 아예 이스라엘에게 준 율법에 규정된 제사를 넘어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찾으시겠다고 까지 하십니다. 이 말씀은 결국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게 되구요...
* 이어서 제사장들에 대해 긴 훈계를 들려주시는데 이건 내일 묵상할게요..
3. 너희가 헛되게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예배당 문을 좀 걸어 닫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 돌아보니 대학생 때,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참담함고 부끄러움에 가슴을 치며, 이게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회개하고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 그때 한국교회를 돌아보면, 이 시대의 기독교가 무늬만 남았고, 속은 시커먼 종교지도자들? 아니 종교자본가들의 잇속 챙기기로 변질 된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아팠거든요.. 당시에는 각종 부흥회에, 7:3이니, 6:4니 하면서 부흥사와 교회가 헌금을 나눠가졌던 시대였고,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더불어 교회도 규모를 한없이 늘려가던 때였거든요... 맨날 성전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당 짓고.. 그게 주된 일이 되었던 시절...
* 근데... 그게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는 데 충격을 받습니다. 뭐 당시에는 독재정권과 야합하던 종교지도자들이 겉으로는 정교분리라도 외쳤지만, 지금은 대놓고 태극기부대로 돌변하고 강단에서 그걸 강조하고 있고, 교회에서 할 일은 오직 몇몇 사람들에 대한 혐오조장이 전부인 것처럼 매주 설교를 하지 않나. 그러니 이웃 종교 사찰에 가서 불 지르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종교적 매관매직은 여전히 성행하고, 아모스 선지자의 예언처럼 ‘여호와의 말씀이 없는 기근의 시대’를 계속 살아가고 있으니....
*** 놀랍게도 코로나로 인해 진짜로 교회당 문을 닫아걸어야 하는 일이 벌어져버렸어요... 세상에...ㅠㅠ (뭐, 딱히 이걸 신학적으로 연결시켜서 벌을 받았다느니.. 뭐 이러면 곤란한 일이 벌어지긴 합니다만, 어쨌든 일이 벌어졌단 말예요...)
* 지금 진짜로 교회당 문을 걸어 닫는, 망하는 교회는 즐비한 것 같고, 각 교회마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서 망해가는 교회들은 거의 대부분이고, 이 와중에도 초초대형교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이게 다 자본의 힘이라는...) 신학교수회의나 각 교단 총회에서는 실제적으로 이 일에 대한 고민과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엉뚱한 탓만 하고 난리를 피우고...
* 정말 하나님이 “난 너희들이 싫다!”라고 하실 일들만 골라서 하고 있다구요... 제발.. 이런 목사들 속에 난 없어야 할 텐데...
*** 한편, 인터넷 예배가 어떤 형태로든 지속되다보니, 전 신자(全 信者) 제사장 시대가 제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는데요...
* 처음엔 잘 몰랐죠. 금방 끝나겠거니.. 그러며 함께 모여 드리던 예배를 잠깐 동안 다른 형태로 드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잠시 쉬는 타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거고, 암튼 다양한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 기간이 길어지니까, 예배가 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이젠 그 전처럼 안 모여도 예배드릴 수 있음이 몸에 베인 거죠. 물론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 속에서 참되고 진정성 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만...
* 어떤 이들은 점점 편안함이 주는 유혹, 귀차니즘 속에 형식적인 참여자로 자신을 방치하는 일들도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때로는 인터넷 서핑? 혹은 쇼핑? 하듯 이 교회, 저 교회, 설교 좋은 교회 유투브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아이들과 같이 TV로 예배 참여하다보면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잠시 딴 짓하고 다시 오는 건 예사가 되고...
* “너희가 이 산에서 예배 드려야 한다,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말이 필요가 없는, 참된 예배드릴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요4:22)는 말씀이 지금을 일컫는 거라는...
* 그러니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온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는 말씀도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때란 말씀!!
*** 이제, 우리는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임에도 신령과 진정으로, 참된 사랑을 갖고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게 어떤 건지를 스스로 연습하고, 훈련하고, 체득해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 모일 수 없을 때라도 어떻게 같이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는 지를 실험하고 연습하고 실천할 때를 살고 있습니다.
* 누가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가득 찬 채, 헛된 예배행위, 의무적 참가를 못하도록 인터넷접속을 끊을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하나님이 한탄하시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의 상황 속에서 정말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되어봅시다요~~
* 가족 단위로 또는 홀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고백하는 예배를 드립시다요~~
http://www.podbbang.com/ch/8784?e=2386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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