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2월03일(목) 히7:1-10 큐티목소리나눔>
“멜기세덱 유형의 새로운,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1. 제사장 멜기세덱
* 그동안 찔끔찔끔 언급했던 멜기세덱 제사장에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네요.
*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문제의식,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구약의 전통은 다윗계보(유다지파)에서 왕이 쭉 나왔고, 레위지파(아론가문)에서 제사장이 쭉 나왔단 말예요. 근데 예수님이 왕이자 제사장이라고 소개를 하자니, “우째 그기 가능하노?” 라는 반발에 부딪힌단 말씀! 그래서 신학적으로 논리를 세울 필요가 있었고, 가만 묵상하다보니, 시110:4에서 오실 메시아를 노래하면서(이것도 시약적 해석이 가미된 거지만 말예요)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서 영원한 제사장이다.”라는 구절이 떠오른 겁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근거로 논증을 해 나가는 거죠. 예수님은 왕이시며 동시에 대제사장이시라고..
* 음.. 역사적으로 멜기세덱은 창14장에 나오는 사람인데, 아브라함이 북방 네 왕을 무찌르고 롯을 구출해왔을 때, 남방지역의 맹주로서 아브라함으로부터 전리품의 십일조를 받은 왕입니다. 뭐 당시에 십일조는 동맹가입의 관행이었고, 이로써 아브라함도 남방동맹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었죠. 또 당시에야 제정일치사회였으니 왕이 당근 제사장이었을 거고, 그것도 자기 부족이 믿는 신의 제사장이었지, 그게 우리가 알고 믿는 하나님은 아니었을 거라구요.
* 근데, 시110편에서 떡 하니 이 멜기세덱이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언급이 된단 말씀. 이 시110편은요, 다윗이 위대한 왕이라는 걸 노래하는 용비어천가인데요.. 물론 다윗이 제사장 노릇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암튼 다윗이 왕이면서 그만큼 대제사장스럽다? 뭐 그런,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 그가 보좌 우편에서 대리통치하는, 중제자? 대제사장? 뭐 그런 이미지를 가져온 거겠죠.
* 한편, 예수님도 이110편 1절을 인용해서 다윗이 “주께서 내 주께 말씀하시길~~”이라 하였으니, 다윗이 뒤에 올 메시아를 바라보고 노래한 것이라고 이 시편을 해석했단 말예요(마22:41-46). 그러니 히브리서 저자도 옳거니! 한 겁니다. 멜기세덱 계열의 제사장? 고롬고롬~~ㅎㅎㅎ
* 그래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레위계통(사람의 혈통)이 아닌 멜기세덱 계통(하늘로부터 뚝 떨어진^^)을 이어 제사장직분을 감당하셨다는 논증이 되는 겁니다.
* 그러려니, 멜기세덱에 대한 문헌적 정보가 뭐 좀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게 또 논거로 활용됩니다. “그는 아버지도 엄마도 없고(기록이 없다는 얘기죠^^), 족보도 없고, 언제 태어났는지 죽었는지 기록도 없고... 긍께 하나님과 같은 거여~~ 언제나 늘 항시 제사장으로 계시당께~~” ㅋㅋㅋ
또 wordplay도 등장합니다. 멜기세덱(말락+체다그, 왕+정의), 그러니 그는 ‘정의의 왕’이고, 또 살렘왕(이게 예루살렘인지 아닌지.. 암튼 ‘살렘’은 ‘평화’니까)이니까, ‘평화의 왕’이라고~~~
* 한편, 영원한 대제사장 멜리세덱한테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바쳤응께, 그 때 실은 레위가 아브라함의 씨로서 같이 십일조를 바쳐부럿쓰~~ 긍께 레위계열의 제사장보다 멜기세댁 계보의 예수님대제사장께서 더 위대하고 한 수 위라는 거랑께로!!
2. 결론은,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님!!!
* 자! 그래서 암튼 결론은, 우리 예수님은 대제사장이신데, 죽고 또 태어나서 대를 잇고 해야하는 불완전한 인간계보를 따라 대제사장이 되신 게 아니라, 영원한 계보인 멜기세덱의 계보를 좇아 대제사장이 되셨당께로~~~ 끝~~!!
*** 음... 우리에겐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 논쟁인데요... 근데 이렇게 철저하게(우리가 보기엔 다소 억지스런 ㅋㅋㅋ)하는 건요, 그 당시 유대인들에겐 진짜로 중요한 문제였으니까 그랬을 거라는...
* 그럼, 가만 돌아봐지는 게 있잖아요? 요즘 우리 시대에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제일 많이 부딪히는 주제는 뭘까? 유대인들에게 ‘예수님=대제사장’만큼 핫한 주제는? 난 어떻게 논증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
* 뭐, 여러 가지 주제가 떠오릅니다. ‘예수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길은 여러 개지만 같은 목적지가 아닐까?’, ‘진짜 우리가 죄인이란 말이가?’, ‘너그는 말 따로, 행동 따로, 따로국밥아이가?’...
* 우리 자신의 상황에서 도전받는 질문들, 혹은 나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질문들에 대해 때로는 이렇게 히브리서 저자처럼 치열한 논리를 준비해보는 것도 필요할 거고, 삶으로 증명하는 것도 필요할 거라는~~~ 무턱대고 믿는 게 아니라, 철저한 이론적 바탕을 준비하는 것도 진자로 중요하니까요. “그리스도인은 결코 무식할 권리가 없다!” ㅎㅎ
* 암튼, 누군가 우리 믿음에 대해 질문해올 때, 대답할 말을 열씨미 잘 준비해봅시다요~~
http://www.podbbang.com/ch/8784?e=2389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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