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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1월13일(수), 요4:3-26 큐티목소리나눔> “농담처럼 시작해서 진심과 성령으로, 갈증엔 생수, 맑은물~~ㅎ”

<2021년01월13일(수), 요4:3-26 큐티목소리나눔>
“농담처럼 시작해서 진심과 성령으로, 갈증엔 생수, 맑은물~~ㅎ”

1. 사마리아인
* 북 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는 사람들을 이른바 식민(植民)했습니다. 마치 소련이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 벌판에 식민한 것처럼 여러 곳으로 흩어서 옮겨버렸습니다.
* 그 뒤에 남왕국 유다마저 바벨론에 무너지고 포로로 잡혀가게 되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진짜 곳곳에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 한편, 흩어진 유대인들은 나름 민족적 정통성을 지키려 애썼는데 비해(외국에 나가보면 다 애국자가 된다구요~~ㅎ), 남아있던 사람들은 민족적 중심을 잃어버리고 주변 민족들과 어울려서 통혼하고 뭐 그렇게 섞여살았는데요..
* 세월이 흘러 바벨론을 이어 등장한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이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사람들을 고국으로 돌아가라 그랬단 말이죠. 그때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팔레스틴에 살면서 이방인들과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을 엄청 배척했단 말씀. 완전 순혈주의, 뭐 그런 거죠.
* 근데요, 팔레스틴에 있는 유대인 2세들(다문화 자녀) 중에는 유대교적 전통을 따르며 나름 성전을 짓고 제사를 드린 사람들이 있었단 말씀. 근데도 돌아온 유대인들은 이들을 배척했으니... 암튼, 이렇게 해서 유대인들과 구별되는 사람들이 생겼으니, 이들이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유대와 갈릴리 사이 지역인 사마리아 지역에 이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 세월이 흘러 예수님 시절로 오면, 이제 이스라엘도 이들을 이방인으로 배척할 뿐 아니라, 그들도 유대인들을 싫어하는 갈등이 극심한 상태였습니다. 사마리아가 지리적 위치가 갈릴리와 유대지역을 잇는 허리 지역이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위험하게 이곳을 통과하거나, 아님 요단강쪽으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

2. 대낮에 물을 길으러 오는 여인
* 사마리아 지역 중에 수가라는 곳에는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이 팠다는 유서 깊은 우물이 있었습니다. 그 우물가에 한 여인이 대낮에, 한창 뜨거울 때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보통은 저녁 서늘할 때 오는데 말예요.
*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는데요,. 그녀는 결혼을 한 건지, 아님 비혼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다섯 남자를 만났다가 헤어졌다구요.... 지금도 남자랑 살고 있으나 결혼 한 건 아니고... 그니까 동네 사람들 평판은, 뭐 그렇겠죠? 그래서 사람들 눈을 피해 대낮에..

3.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
* 한편, 예수님은 유대와 예루살렘지역의 바리새인들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잠시 자리를 피하여 갈릴리로 가는 중.
* 요단강을 우회하지 않고 지름길로 가려고 사마리아를 통과하다, 이곳에서 허기가 져서 잠시 쉬는 중에 여인을 만남.

1) 상식을 깨는 요청에 당황하여 시작된 대화
* 물 좀 얻어 마실 수 있겠소? / 아니? 당신은 유대인, 남자인데, 어찌 나에게?
--- 상식적인 되물음,
*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알고, 내가 누구인 줄 알았으면, 네가 나에게 청하였을 거고, 나는 네게 생수를 줬을 거다. / 거 참. 우물은 깊고 두레박도 없고, 뭘뤄?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커? --- 자존심 상한(?) 게 팍팍 느껴지는 대목, 니고데모 때랑 다른 듯, 비슷한 듯...ㅎㅎ
* 이 물 마시면 또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이 안 마를 걸? / 옳거니, 그럼 그거 좀 주시구려. 이리 더운데 불 길으러 나올 필요도 없고.
--- 비꼬는 듯, 농치는 듯, 그러면서도 살짝 자기 처지가 담겨있는 그런 이야기...
* 그럼, 가서 먼저 네 남편부터 델꼬 와라 / 남편 없수 / 맞다. 남편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까.. / (에그머니나..) 선생님, 내가 보니 예언자네요.
--- 메사에 완전 진지 모드인 예수님, 농처럼 다가갔다가 아픈 곳을 들켜버린 여인... 그것도 족집게처럼 집어내었으니..

2) 화제를 바꾸려고 하나, 여전히 진지 모드인 예수님 앞에 점점 꼬여들기만 하고...
* 우리 조상은 이 산에서 예배드렸는데, 유대인은 딴 데가 있다 카데요.. --- 근데 이렇게 하제를 바꾼다고 꺼낸 얘기가 또 자기 민족의 아픔이 서린 이야기, 마치 지금 우리 온 민족을 들끓게 마든 아베의 무역보복과 같은 이야기다.
* 이 산, 저 산이 중요하지 않은 때가 온다. (너희는 알지 못하는 걸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분을 예배한다.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참 된 예배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그 때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예배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려야 한다.
* (말문이 막힌 여인, 다시 화제를 돌린다) 아니. 그리스도가 온다 카데예... 그분이 오시모야 그란 얘기가 다 소용 있지 지금은 그기 다 무신 소용이 있겠십니꺼?
* (완전 진지 모드인 예수님) 내가 바로 그다.
* 옴마야!!

***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갔고, 내가 메시아를 보았다고 외쳤습니다.
* 여인뿐 아니라 동네 사람이 다 나와서 예수님을 만난 것 보면(요건 또 내일 묵상할 거구요^^), 이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민족적 갈등 속에서 자신들도 모세오경을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들, 예수님의 표현에 따르면 모르는 상황에서 예배를 열심히 드렸던, 바울 표현으로는 범사에 종교성이 많은 사람들이었던 거죠^^

3) 니고데모는 불가능했는데... 여인은 진리에 점점 가까이 가는 대화를 하게 된 이유는?
* 여인은 이 목마르지 않는 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그런 예배를 드리는 사람을 찾는다는 말씀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 적어도 니고데모처럼 듣지는 않았을 것 같다능.... 니고데모는 알고 있는 지식으로 대화를 하였고, 탐구하는 자세를 만났고, 자기의 마음과 삶이 없는, 머리로만 대화를 하였다면,
* 사장에서, 찻집에서, 같이 등산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듯, 우물가에서 반 농담처럼 시작된 대화 속에 이 여인은 자신의 삶이, 아픔이 스며들어 있었던 거죠. 피하려 애썼지만 도망갈 수 없을 만큼 진지하게 다가오는 그 눈빛을 피할 수 없었구요.
* 내게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는 걸 이 사람은 어떻게 알았을까? 내 목마름, 내 갈급함의 근원이 여기에 있음을 이 사람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피할 수 없는 저 눈빛, 저 진지함, 내 속을 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근데 내게 뭘 준다고? 이 목마름을 해결해준다고? 자기가 그걸 줄 수 있는 메시아라고?
* 수많은 질문과 격동이 여인의 마음속에서 회오리치고 있었을 거라... 그러면서 그녀는 점점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사람, 예수님께로 자신의 실존적 삶 전체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이 되어 간 거죠.

*** 누군가가 내 삶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포기하지 않고,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나는 대게 어떻게 반응하나? 정직하게 직면할까? 아님 농담따먹기로 피해라려 할까?
* 사실 그 누군가는 바로 우리 예수님이시고, 우리 하나님이시고, 우리 성령니이신데... 큐티를 할 때, 성경을 읽을 때, 답답해서 기도하려고 첫 운을 뗄 때, 주님은 나에게 정말 진지하게 질문하시잖아요? 그리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되물어 주시거든요. “그래? 그게 나와 같이 살아가는 네 인생살이에 얼마나 중요한 거야?”
* 진지해지는 게 싫어서 이런저런 농담 따먹기나, 바쁜 일정이나, 놀이 속으로 피해도 정말 진지하신 예수님은 따라오셔서 또 질문하십니다. “아... 여기서 이거 하고 있구나.. 근데 너 아까 말한 그 거 생각해 봤어? 나를 만나는 것보다 그게 더 급했어? 이런 삶을 통해 목마름이 풀어졌었어? 나를 만나면 내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줄 건데? 너의 갈급함. 부르짖는 소리, 내게로 오기만 하면 다 풀어질 텐데... 내게 진지하게 구해보지 않으렴? 내게 너의 삶을 열어 보여주는 거야. 그럼 돼. 그 다음은 영원히 목마름이 없어질 텐데 말야”
* “보아라.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으리라.”(계3: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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