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1월19일(화), 요5:1-18 큐티목소리나눔>
“내 속에 나를 붙들어 매는 게 있어 주님과 그 나라를 보지 못하는 사람”
1. 38년 된 병자의 슬픈 내적 상황
* 예수살렘에 베드자다(베데스다) 못이 있었는데, 그곳은 간헐적으로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이었다고... 각종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주변에 진을 치고 있다가 물이 솟아오르면 너도나도 먼저 물로 뛰어들어 더러 치료도 되고 그러했다는데...
* 그곳에 38년 동안이나 병을 앓아서 걷지를 못하는 사람이 한 명 진을 치고 있었다고라. 근데 물이 솟아나는 순간 다들 자기가 뛰어들기 바빠서 그를 도와 같이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라... ㅠㅠ
* 마침 예수님이 그곳을 지나가시다가 그를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낫고 싶소?”
* 뭐, 우리가 지금 이야기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당근 낫고 싶을 거고, 앞에선 사람이 누구며 무슨 소문을 몰고 다니는지도 대충 알 텐데, 그럼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정말 낫고 싶습니다. 절 고쳐주실 수 없나요?” 이렇게 대답이 나와야 할 순서인 것 같은데요...
* 근데, 막상 당사자는 전혀 다른 마음의 흐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쏟아놓은 말은요...
“뭐? 낫고 싶냐고? 그게 질문이야? 그럼 당근 낫고 싶지, 그래서 여기 이렇게 죽치고 있는 거고... 근데 말야. 대체 내 병이 뭐냐고? 자유롭게 걸을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물이 솟아나면 뭐해? 누가 들어서 옮겨줘야 말이지. 전부 제 살기바빠서 다 뛰어들어가고, 나만 여기 버림받은 체... 이런 세월이 얼마냐고? 내 인생 이토록 비참한 건 다 저 놈들 때문이라고, 누구 한 놈이라도 같이 데리고 가줬어 봐. 내가 이런 꼴로 살고 있겠나고!!!”
* 울고 싶을 때 누군가 옆에서 한마디만 던져도 펑펑 울 듯이... 아니, 우리 많은 사람들처럼 지금 이 38년 된 병자는 내 안에 화가 잔뜩 쌓여있고, 누군가 한 마디만 하면, 걍 폭발해서 터지는 그런 형국이라는...ㅠㅠ
* 예수님은 그에게 진짜로 도움을 주려고 물었을 텐데... 하긴 우리도 그렇죠. 내 옆의 누군가는 내 안에 있는 화난 주제랑 전혀 상관없는 일로 애기를 꺼내거나, 혹은 진심 도와주려고 얘길 꺼낼 텐데, 우리는 내 안의 화를, 혹은 슬픔을 주체못하고 걍 그를 향해 폭발해버리고 마는 거죠.
* 제일 피해를 받는 사람이 내 옆의 배우자, 내 아내라는... 다음으로는 자식들이고.. 아이들은 그저 평소랑 똑같이 어질렀고, 똑같이 형제끼리 싸운 건데, 그날따라 내안의 화를 못참고 아이들을 박살 낸 경우들이 얼마나 많았던고... 에고...주여... ㅠㅠ
2. 하나님이 일하시니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예수님
* 참, 고맙고 신기한 건요, 38년 된 병자가 무슨 말을 쏟아내건, 그게 나를 향한 화살이 아니라, 자기 아픔에 자기가 못 견뎌서 그러는 것인 줄 아시는 우리 예수님. 그가 무슨 소리를 하든 개의치 않으시고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 당신이 하실 일을 하시고, 당신이 품으신 사랑을 드러내시고,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소명을 이루고 계시는 겁니다.
*** 그러게요..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 참... 그게.. 내 맘이 때론 지옥일 때가 많아서... ㅠㅠ
3. 유대사람들, 율법이라는 틀에 갇혀서...
* 한편, 예루살렘, 그 못 주변에 사는 유대사람들이 병자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다 봤을 거 아녜요?
* 그럼, 우리가 생각해볼 때, 넘 신기하고 놀라워서 어찌 된 일이냐고 붙잡고 묻고, 축하하고, 병을 고쳐준 그가 누구냐고 찾아 보고.. 한바탕 난리가 낫을 것 같은데요...
* 완전 다른 일이 벌어졌으니... “아니? 오늘 안식일인데 어찌 자리를 들고 이동하는 거요? 이건 안식일을 어기는 일이오!” 라고 꾸짖었단 말이라...헐....
* 율법에 묶여서 지금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놀랍게 자기들 삶 속으로 뛰어들어왔는지,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의 은혜가 얼마나 폭포수처럼 부어졌는지, 전혀 보지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는 거잖아요? 오직 율법, 그게 엄청 중요해가지고.. 그걸 어긴 것만 보이니...
*** 휴... 진짜 한숨만 나오네요.. 요즘 코로나로 이웃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방역당국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전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거, 그게 목숨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외치는, 짜증 나는 사람들이 확 떠오르네요... 진짜로 뭐하자는 건지...
* 옛날에 어느 교회 부목사로 섬길 때인데요, 한 사람이 새로 복음을 소개받고 예수님을 영접하고서 기쁘고 즐겁게 교회에 예배드리러 나왔거든요, 진짜 예쁘게 꾸미고 말예요, 머리에 예쁜 캡에 선글라스 딱 얹고~~ 진짜 예뻤는데.. 그걸 본 어른들 몇몇? 아니 여러 분이 “아니? 교회가 무슨 해변이냐? 우찌 그런 싸가기 없는 모습으로 예배를 드려?” 그러고서 당회까지 그 문제를 들고들어왔었거든요.. 진짜로 웃기는 짜장,짬뽕 생각나는 장면이었는데요... 지금 유대사람들 모양이 딱 그짝이고, 시대나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이런 사람들이 여전히 교회 안에 있다는 얘기라...ㅠㅠ
* 암튼,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내 신앙’스타일‘, 그게 전부고, 율법이 되고, 진리가 되어 남들을 정죄하는 일들이, 유혹이 찾아오는 나이라... 제발 난 그렇게 늙지는 않아야 할 텐데 말예요....
4.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 유대사람들은 급기야 예수님이 병을 고친 사람, 아니, 안식일을 어긴 주범임을 알고 항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 예수님 왈,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 와우~~ 한 말씀으로 종결!!
* 이 왜곡되고 비뚫어진 세상을 바로잡고 하나님 나라, 그 사랑과 정의, 공평과 진리를 이루시고자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일하고 계신데... 누군가의 아픔과 눈물을 감싸주고 닦아주기 위해 일을 하심에 율법이 무슨 족쇄가 될 수 있냐는 말씀!!
* 사람 나고 율법 났지, 율법 나고 사람 났냐?
*** 진짜로 이 시대,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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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