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1월22일(금), 요6:1-15 큐티목소리나눔>
“오병이어의 기적, 때마다 일마다 경험하는 풍성한 성찬식”
1.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심.
* 요한의 이야기 배치가 참... 예루셀렘 성전 정화와 니고데모 만남, 사마리아 찍고 갈릴리에서 왕의 신하 아들 고치고, / 다시 예루살렘, 베드자다 못에서 38년 된 병자 고치고, 곧바로 디베랴 바닷가로 날아오심... 음... 요즘처럼 교통이 뱅기라도 타고 다니시면 모를까...
* 메시아 사역의 모습을 나름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암튼 그건 좀 더 깊은 공부시간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큐티니까 본문에만 충실하게끔~~ㅎㅎ
* 디베랴(갈릴리) 바닷가 건너편, 예수님이 왜 갔는지는 요한에는 안 나옴. 공관복음은 열두제자 파송 귀환 쉼이 목적이라고 얘기하는데... 암튼 요한의 특징이...
* 무리가 따라감 : 병을 고친 표징을 보았기 때문.
2. 제자들과 함께 앉으심 & 제자들과 대화
* 왜? 가르치고자(다른 복음서에 나오는 대답, 요한은 언급 없음 ㅎㅎ) : 자신과 제자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무리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목자 없는 양처럼 불쌍히 여겨지셨다(막6:34)는 말씀인데...
* 빌립에게 먼저 질문하심. “어디서 빵을 좀 사와야 될 낀데... 뭘 좀 맥이야제..”
(빌립은 벳새다 출신, 아마 제자들 중에서 근처에서 음식 구할 데를 잘 아는 사람이었는지도..)
빌립 왈, “이 숫자 다 먹이려면 일곱 달치 월급 다 들어가는데요...”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 계산에 빠름, 그는 예수님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질문했는지 알려고하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적어도 “그렇죠. 주님...”정도의 맞장구는 쳐야 하는데..)
* 그 이야길 듣고 있던 안드레 왈, “여기 한 소년이 보리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 갖고 있는데요, 이건 뭐 소용도 없을 것 같은데요..”
(안드레는 보다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 것 같네요. 도시락 싸 온 사람들을 찾아본 거죠. 그러고 보면 무리들도 참 대책이 없는 사람들인데요.. 아니, 무대책이 아니라, 그 당시 상황이 그랬었다는... 우리가 삼시세끼 다 챙겨 먹을 수 있는 때가 불과 얼마전이라는... 하루 두 끼면 풍족했던 시절, 한 끼에 대부분 만족했던 때라...)
* 그래도 배가 고픈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감요? 배꼽시계는 어쩔 수 없다고라...
* 이 상황에서 그들의 현실적 배고픔과 경제적 상황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 뭔가 조처를 해주시고자 제자들에게 말을 건네신 거죠.
* 요한은, 이 상황에서 이미 예수님이 뭘 하실지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제자들을 시험해보려고 그 말을 했다는 것.
* 이 때가(다른 복음서의 시간으로 본다면,) 제자들이 파송 받아 갔다 온 직후라, 그만큼 기적과 예수님 능력에 대해 충분히 몸으로 느끼고 있을 상황이란 말씀.
* 그렇다면, 그들에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예수님, 우리가 뭘 할까요? 말씀만 하세요.” 아님, 보다 직설적으로 “예수님이 계신데 우리가 뭘 걱정합니까? 예수님은 어떤 계획이세요?” 뭐 이런 것일 텐데... 빌립은 경제적 걱정부터 하고 있었다는 거죠...
*** 그러게요.. 예수님과 동행한다는 건, 어떤 상황을 만나건, 예수님께 지금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따르는 것이라능~~~
* 당황하지 않고~~ 쫄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주님께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는 것~!!
* 이게 주님이 이끄시고, 주님이 주도하시고, 주님이 공급하시는 삶의 리듬을 배워가는 거,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는 삶이라는!~
3. 빵을 들어 감사 기도 하시고 나눠주심
* 다시 무리들을 향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와 보면,
* 무리를 앉게 하시고, 빵과 물고기를 들어 감사(기도)하시고 나눠줌.
*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을 거두니 열 두 광주리.
* 이거 완전 성찬식 분위기인데요...
* 감사하다 : 유카리스테인(eucharistein), 여기에서 성찬식(유카리스트, eucharist)가 유래되었음.
*** 내친김에, 생각해보는 건데요, 지금이 유월절이 가까운 때라고 굳이 써놓은 거랑, 또 요한복음만 성찬식 제정장면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거.. 뭐 이런 걸 연결해보면요.. 지금 이 오병이어의 기적 현장이 바로 성찬식으로 연결되는... 뭐 그런 느낌같은 느낌이 팍팍 밀려드는데요...
* & 오늘 이 사건 다음날 갈릴리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수님은 “내가 생명의 빵이다.” 그러신단 말씀(v35, 요건 요한만 기록한 이야기거든요). 이쯤 되면 이 사건을 기록한 요한의 의도는 충분히 성찬식을 의미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요~~ㅎ
* 성찬식, 주께서 밥으로 오신 것(이건 너희를 위해 내주는 내 몸.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 게다가 출애굽 때 주신 ‘만나’가 생각날 만큼 놀라운 방식으로다가 먹여주셨으니~~
**** 와... 이렇게 생각해보니.. 진짜로.. 우리 예수님이 우리의 밥이 되시고, 우리 생명의 양식이 되셔서 우릴 먹여주신 것, 그게 성찬식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가 되는 거네요...
* 우리가 살아오면서 만나, 하늘로부터 내려온 도움을 입어 경제적 상황을 풀어온 이야기들, 경험들 속에 오늘 이 이야기는 녹아들어 있는 거고, 그때마다 우리는 풍성한 성찬식을 경험한 거라...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잔칫상을 배푸시고... 이런 경험도 있고...와우~~
* 가난하게 살아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군가의 경제적 도움을 입고, 도움의 손길을 통해 채움 받으며 살아왔던 모든 순간들이 다 주께서 지금 오병이어의 현정에서 베풀어주신 성찬식만큼이나 제게 풍성한 성찬식의 경험, 주님이 내게 빵으로 오셨던 순간들이었다는~~~
* 대학 시절 선배 누나가 먼저 취업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서 매달 저와 친구에게 만원을 지원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되었을 때, 소식 듣자말자 맨 처음 제 통장에 후원금을 입금했던 ivf 후배들도 떠오르고, 대학 때 졸업여행 못 간다고 우연찮게 교회에서 이야기했는데, 선뜻 돈을 주셨던 교회 형님, 아니, 대학 때 책 살 돈이 없었을 때 그냥 자기가 한 권 턱 사줬던 친구... 그때 그 순간들이 다 예수님이 제게 빵으로 내려오셨던 성찬식의 경험이었다는~~~ 아니, 지금도 그렇죠. 매달매달 성도들의 헌금 속에서 제 생활비를 채워주시고, 동생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게 하시고... 주님이 이렇게 지금도 매일 빵으로 오셔서, 밥으로 오셔서 저와 가족을 쉴만한 물가로 이끄셔서 넉넉하게 하시네요...
4. “어디서 빵 좀 사와서 이 사람들 좀 먹이자.” 우리의 대답은?
* 다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되돌아오게 되네요... “어디서 빵 좀 사와서 이 사람들 좀 먹이자.”
* 초대교회는 이 예수님의 말씀에 제대로 응답했잖아요?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재산을 팔아 사도들 발 앞에 갖다 놓고서 나눠 썼고.... 그 뒤로도 지금까지 우리 신앙의 선배들 이야기는 쭉 예수님의 이 요청에 응답하는 삶으로 이어지는데...
* 이제 제가 이 요청에 응할 차례라는... “어디서 빵 좀 사와서 이 사람들 좀 먹이자.”
* 네. 예수님... 주님이 하시자는 대로 할께요. 제 삶을 어디에 쓰시든 따라 나를 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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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