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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2월23일(화), 요11:17-37 큐티목소리나눔> “마르다에겐 마르다처럼, 마리아에겐 마리아처럼”

<2021년02월23일(화), 요11:17-37 큐티목소리나눔>
“마르다에겐 마르다처럼, 마리아에겐 마리아처럼”

1. 마르다에겐 마르다처럼
* 예수님은 결국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베다니에 도착했습니다. 나사로는 누이들이 예수님께 기별을 보낸 뒤 바로 세상을 떠난 것 같고, 예수님은 무슨 맘이신지 유대를 돌아댕기며 시간을 끌었고...
*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다는 평소 그녀의 성품대로 예수님을 맞으러 동구 밖까지 나갔습니다. 그녀는 왜 예수님이 집으로 오시자 부엌으로 달려가 음식준비부터 열심히 한 사람이잖아요?(눅10:38-42) 그만큼 예의와 챙기고 섬기는 것에 민감한 사람?
*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도 예수님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은 있었으니.... “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버니는 죽지 않았을 텐데요...” 그녀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꼭 여기 없었어도 말씀 한 마디로도 살리셨을 것을.. 그러니 이 말은 예의를 갖추었으나 실제로는 엄청 원망이 담긴 이야기였을 거라는...
* 예수님은 그런 그녀에게 다소 이성적으로 접근합니다. “마르다야, 네 오라비가 살아날 것이다.”
* 허나, 이미 맘이 상한 마르다는 약간 엇나가는(?) 이야기로 대꾸합니다. “물론 그렇죠. 마지막 날 부활할 땐 다 살아나죠. (제가 그걸 기대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 마르다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예. 잘 압니다. 주님은 메시아(그리스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걸 제가 믿지요. (근데요. 뭐, 그게 어떻단 말입니까? 그런 당신이 제 오라비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리 미적거리다가 오시면서요... 오라비는 이미 죽었구요... 주님과 우리 사이에 이러실 수 있는 겁니까?)
* 차마 그녀는 이렇게 말은 못 했어도, 그 맘은 다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제 귀에만 그 말이 들리나욤? ㅠㅠ
*** 속마음이야 그래도 마르다는 예수님과 논리적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또 예수님은 그녀에게 논리적 대화를 계속했구요...

2. 마리아에겐 마리아처럼
* 근데, 마리아를 만났을 때는 상황이 완전 달라집니다.
* 그녀는 예수님이 그녀를 찾는다는 얘길 듣자 말자 달려가서 예수님 발 아래 엎드려 울음을 쏟아냅니다. 그녀가 하는 말은 언니랑 똑같은 워딩..“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겁니다.”
* 허나, 그녀는 수많은 말보다 그냥 울음으로 모든 걸 표현합니다. 원래 마리아의 성격이 그랬죠. 눅10장에서 에수님이 집으로 오셨을 때, 언니를 도울 생각은 1도 않고 그저 턱 괴고 주님 앞에 앉아있었을 만큼 애정과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라..
* 예수님은 마리아의 울음 앞에 당신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드리시고야 말았는데...
* 에고... 예수님의 눈물마저도 터져 나오게 만드는 우리 마리아의 울음이...ㅠㅠ

*** 그러게요..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 두 여인을 대하는 태도가 참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 각각을 뭐 이렇게 대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었던 것 같고... 예수님과 두 자매 서로가 자기 기질과 특징에 맞게 관계 맺음을 해왔기에, 자연스럽게 한 사람과는 논리적 대화를, 한 사람은 그냥 같이 우는 거로 모든 게 끝. 뭐 이렇게...ㅎ
*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두 딸과 각각 데이트를 자주하는데요, 큰 딸과는 마치 마르다와 대화하는 거랑 비슷하고, 둘째는 뭐 팔짱부터 끼고 팔짝팔짝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최고로 만족하고 다 된 것 같은....ㅋㅋ 뭐, 둘째랑 대화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암튼 차이가 있어요~~
* 우리 주님도 내가 어떤 기질과 삶에 대한 태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엄격하고 딱딱하게만 만나고, 또 어떤 사람은 친밀하게 팔짱 끼고 폴짝거리기며 만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주로 눌물 콧물 다 쏟아놓고 울 때 같이 울어주시는 주님을 만나기도 하고, 더러는 너무 근엄해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처럼 느껴서 만날 엄두를 내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 따라 기질 따라...
* 그니까, 주님과 만남을 내 성격과 기질로 제한하지 말고, 좀 더 풍성한 인격으로 만나면 더, 더, 더 좋은 거 아닐까? 뭐 이런 생각도 드네요~~^^ 때론 두려운 분으로, 때론 넘넘 사랑스러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분으로^^ ㅋㅋ(이런 표현 자체가 걸리는 사람도 있죠잉? ㅎㅎ)
* 암튼, 마르다와 마리아의 슬픔에 각각 같이 공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대화하시는 예수님, 특히 대화나 감정을 마주하기를 피하지 않으시고 말예요... 넘 좋습니다요~~ 싸랑해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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