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2월26일(금), 요12:1-8 큐티목소리나눔>
“자유로운 섬김, 허나 비난은 아니쥐~~!!”
1. 나사로의 집에서 잔치가 벌어졌으니~~
*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통에 잠시 몸을 피하셨다가 예수님은 유월절을 엿새 앞두고 다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이제 이게 마지막 길이 되는 거겠죠...ㅠㅠ 예수님 마음이 어떠실지...
* 요단강 쪽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유대 산지의 가파른 고개를 올라서, 꼭대기에서 살짝 언덕을 내려가면 됩니다. 그 꼭대기에 조금 못 미쳐서 베다니가 있고, 거기에 나사로의 집이 있었구요.
* 나사로의 집을 예수님이 들르시기로 했고, 그 집은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나사로를 살려주신 분이 오시는데 당연한 일일 거라~~ㅎ
* 마르다는 분주히 음식을 만들고 시중을 듭니다. 마르다는 이게 자신의 은사요 성격인 거죠. 근데, 이전하고는 좀 다릅니다. 전혀 불평이 없습니다. 왜, 사역 초기에 예수님이 이 집에 들렀을 때, 마르다는 열심히 음식 준비하다가 갑자기 예수님께 불평을 막 쏟아내었잖아요? “난 바빠 죽겠는데, 저 철따구니 없는 동생(마리아)은 예수님 앞에 턱 괴고 앉아있으니, 이건 아니잖아요? 아단을 쳐서 언니 좀 도우라고 해주셔야죠!”(눅10:40)
* 그때 예수님은 “마르다야, 많이 힘들구나. 너무 많이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할 만큼만 하고 너도 여기 와서 나랑 이야기하자꾸나.” 그러셨죠.
* 그랬던 마르다, 이젠 불평불만이 전혀 엄써요~ㅎㅎ, 스스로 할 만큼 알아서 하는 건지, 아님 그 때보다 맘의 기쁨이 차원이 다른 정도로 바뀌어서 그런지.. 암튼 멋집니다요~~^^
2. 마리아의 서프라이즈 선물, 가롯 유다의 비난과 예수님의 옹호
* 한편, 예전엔 그저 철따구니 없이(?) 예수님 앞에 턱 괴고 있던 마리아는, 이번엔 좀 다른 모습이네요.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한 거라~~
* 값비싼 향유 한 근(한 360ml 정도, 요즘 화장품이 보통 한 병에 250ml 정도 들었나요?)을 가져다가 예수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걸 닦았다고라~~
* 음... 보통 손님이 오면 발 씻을 물을 제공하는데, 좀 더 잘하려면 머리에 기름을 바르도록 해주고.. 거기에 비하면 이건 완전 오버인 거라...
* 이 상황에서 갑자기 가롯 유다가 등장합니다. 그가 맹 비난을 하는 거죠. “이 아까운 거를... 삼백 데나리온(노동자 일 년 연봉)은 되겠다. 그걸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면 될 텐데.. 그걸 낭비하다니...”
* 예수님이 바로 맞받아치십니다. “아! 됐고! 가난한 이들이야 늘 언제나 있고, 너희들이 언제나 도울 수 있는 거고, 난 늘 있는 게 아니잖아? 마리아는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한 거라고”
*** 음... 세 명 다 각자의 내면적 상황에 따라 행동한 거라, 가만 그 내면을 짐작해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요~~
* 마리아가 진짜로 예수님이 곧 돌아가실 걸 알고 이 상황을 만들었을지는 잘 모르겠고...(제자들 전부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이니까요..), 그녀의 직관적 판단으로는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하고... 게다가 오빠를 살려주신 그 은혜, 그 감격에 뭔가를 드리고 싶고... 마르다가 평소 그녀의 은사로 음식으로 주님께 드리듯, 그녀는 자신이 평소 하던 방식(?), 생활 바운드리 속에서 가장 귀한 것을 드리기고 한 거는 틀림없어 보인다는... 뭐 평소에 악세서리를 잘 모으고 치장을 잘 하고 다녔거나... 암튼... 뭔가를 드리고 싶었다는 거죠. 진짜로 서프라이즈 선물..
* 문제는 다른 제자들의 반응인데요. 요한은 유독 가롯 유다만 나쁜노무시키(도둑이라고)로 만들었지만, 마태, 마가는 ‘다른 제자들’이 비난했다고 걍 쓰고 있습니다. 뭐 암튼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당연히 보일 반응을 한 것 같긴 합니다. 그게 값이 얼만데...
* 이 때, 예수님이 끼어드신 게 또 신의 한 수~~ㅋㅋ 예수님은 마리아의 섬김에 화룡점정(畵龍點睛), 하늘의 의미를 부여해주신 거죠. 당신은 지금 십자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울적한(?) 기분을 아무도 몰라주는데, 이런 선물을 받다니.. 엄청 위로와 더불어 기분 급 전환 되신 거라는~~
* 여기다 좀 있으면 마르다가 준비한 맛있는 음식까지 드시면서, 적당한 포도주에 기분 조~~옿게(?), 아니 담담하게(적어도 우울을 떨쳐버리고~ㅎ) 마지막 일주일을 맞이하실 수 있게 되실 거라는~~
*** 그러게요. 주님께 드리는 선물, 우리의 섬김은 자신의 기질, 특징, 은사에 따라 자유롭게 드리고, 그게 내 마음에 불편함으로 남지 않으면 되는 거죠. 불편함이 있음 성숙이 덜 된 거(?) 라는...
* 게다다 그게 어떤 관조적 감으로 주님이나 또 구체적으로 섬김을 받는 지체들에게 딱 그 상황에 알맞은 거면 더더욱 좋구요. 예수님의 마음에 마리아의 선물이 딱 맞았던 것처럼 말예요.
*** 근데, 여기서 주의살 점!!
* 다른 이들이 섬기고 애쓰는 걸 비난하는 맘이 생기면, 그건 좀 아니란 말씀!! 섬기고 있는 쪽에서 왜 남들은 다 띵까띵가 노는 베짱이 같고 자기만 죽으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거나, ‘아.. 저건 아냐, 저건 오버야. 저건 막아야 돼.’ 라는 마음이 들어 비난하거나(물론, 순전한 맘으로 말리는 경우도 있고, 그런 건 예외구요).... 뭘 창조적으로 시작하려하면 거기다 대놓고 “그라모 그걸 몬하는 사람들은 우야노? 상처 받는다아이가..”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고? 내 마음은 섬기고 싶고, 뭐라도 주님께 드리고 싶은데...
* 게다가 꼭 이럴 때 이런 논리를 가져와야 쓰겠냐고! “그걸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더라면...” 아니, 그럼 니가 먼저 모든 걸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 나눠주던가!
* 옛날에 섬기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강남의 큰 부자 교회인데요, 기독교 윤리실천을 엄청 강조하는 교회였구요. 근데 그 교회에 그림을 엄청 잘 그리시는 화가 권사님이 계셨어요. 어느 날 그 권사님은 교회 계단 벽에 자비를 드려 벽화를 그리셨는데여, 진짜 아름다운 그림이었구요. 근데, 여러 장로님들이 왈, “우리 교회는 그런 교회가 아니잖아요? 어찌 이런 낭비를...” 그래서 그 권사님이 다시 돈을 들여 그 그림을 다 지웠다구요... 그 참...
* 암튼, 이라모 안 되는 기라....ㅠㅠ
* 예수님이 잘 정리해주셨죠. 가난한 이들은 늘 옆에 있다. 그게 보이면 그 때마다 섬기면 된다. 마리아가 나에게 온 맘으로 섬기고 선물을 준비한 걸 비난하지는 마라. 난 그 선물이 내 장례식을 준비해준 거라 여겨진다. 각자 맘에 다가오는 대로 자유롭게 섬기면 된다. 내 섬김에 내가 지치지 않도록 하고. 지치면 남들을 비난하게 되니까 말이다. 뭐 이렇게 말예요..
*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간다는 게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고, 나를 다듬어 가는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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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