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3월02일(화), 요12:12-19큐티목소리나눔>
“예루살렘 입성 - 같은 듯 다른 듯”
1. 유월절, “호산나!”를 외치며 환영하는 무리들
*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기억하고 기뻐하는 최대의 명절입니다.
*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데,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고, “호산나!”라고 외치네요. 왠 뜽금없는 호산나?
* 음... 이 “호산나!”는 역사적 유래가 있는데요, 바로 하누카랑 관련이 됩니다.
* 하누카, 예수님 오시기 100여넌 전, 유다와 그의 아들 마카비가 예루살렘 성전에 세워졌던 제우스신상을 제거하고 로마군단을 물리치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던 날. 이 날로부터 하스몬왕가가 세워지고 약 100년간 반 독립국가의 지위가 유지되거든요.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패망이 후 처음으로 왕국이 수립된 날이 바로 ‘하누카’입니다. 그 날, 사람들은 종려나무가지를 깔면서 외쳤숩니다. “호산나!!”
*** 음.. 그니까 지금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은 하누카를 생각하고 “호산나!”를 외치는 거죠. 우리의 메시아 예수님이 지금 로마를 무찌르고 우리를 해방시키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 뭐 이런 기대가 가득한 거죠.
* 게다가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 중에는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이야기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 했을 거구요.
* 마침내 예수님과 나사로를 죽이려는 시도를 하려던 바리새인들 중에 더러는 스스로 힘이 빠져 말합니다. “온 세상이 그를 따라갔소. 이제는 다 틀렸소”
2. 나귀 새끼를 타신 예수님
* 음.. 근데... 이 와중에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시고 입성하시는 게 아닌가?
* 완전 가오가 서지 않는 모습인데....
* 요한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당시에 제자들은 거의 모두 이 가오 없음에 의아해했던 것 같았고, 나중에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야 깨달았다고...
* 그 깨달은 말씀이 슥9:9이라. “오실 메시아는 평화를 선포하실 왕, 공의로운 왕, 구원을 베푸실 왕, 온유하셔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내가 에브라임에서 병거를 없애고,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고, 전쟁할 때에 쓰는 활도 꺾으려 한다. 그 왕은 이방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할 것이며, 그의 다스림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를 것이다.”
* 그러니까, 예수님은 지금 이 엄청난 무리들의 환호 앞에 몸으로 조용히 이 스가랴의 예언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중이심!! 난 너희가 기대하는 메시아는 맞다. 허나, 너희들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뭐 이런 거죠.
* 지금 상황, 대제사장(사두개인)+바리새파의 암살음모, 군중들의 직접적인 요구와 환영, 대놓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제자들, 그 사이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뤄가시는 예수님의 한 걸음. 한 선택이 “어린 나귀를 타심”인 거죠.
* 다른 본문(눅19:40)에서 보면 대제사장 무리의 질타에 “이들이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다.”라고 하심으로써 무리들의 환호와 분위기를 그대로 받으시고,
* 그러면서도 어린 나귀를 타심으로써 무리들과 제자들의 분위기에 뭔가 의문을 남기신 예수님... 음... 상당히 고수시라는~~ㅎㅎ
3. 그리스도인의 실제적 삶, ‘같은 듯, 다른 듯’
* 우린 하나님 나라,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한 실재인 이 나라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
*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달려가는 그 길 가운데서 같이 가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인데....
* 어떤 이들의 요청과 요구에 같이 동참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듯, 또 그들과 더불어 어떤 이들의 욕심과 죄악에 저항하고 투쟁하면서도 또 그들이 생각하는 그 범주에 머물거나 갇혀있지 않고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이들.
* 그러면서도 기계적 중립, 중용은 아니란 말씀!!
(cf. 양비론, 이들은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아님 이미 주로 기득권 쪽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변혁을 추구하면 그 상황에 뛰어들지 못함을 방어하기 위한 방편으로, 혹은 소극적 공격수단으로 양비론을 펼침.)
*** 같은 듯, 다른 듯, 어떤 모습일까요?
* 그리스도인이 ‘다른 듯’의 표지판을 들고 사는 게 뭐가 있을까요? 뭐 분명한 것들이 많이 있죠. 주일이면 예배에 꼭 나간다. 금주, 금연, 성실함. 동정심 많음... 뭐 이런 것들?
* 근데, 그게 요즘은 올드하다 못해 더 꼰대 같은, 아니 반사회적 표지판을 더 많이 들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라....ㅠㅠ
* 뭐 갈등을 겪고 있는 총신대에 법정 이사를 정부가 임명하면서 여성의 몫으로 3명을 발표하자 온 학교가 다 나서서 반대를 한다고라... 여성은 이사가 될 수 없다고.. 그럼 여학생은 왜 입학시키누? 암튼, 코로나 이후에 한국교회가 들고나온 그리스도인의 표지판은 암울한 상황이라...ㅠㅠ
* 이 시대의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표지판은 뭘까?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용히 실천해야할 때라는.... 무리들의 환호에 같이 어울려 입성의 분위기를 같이 즐기시는 듯하면서도, 나귀새끼를 타시고서 당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시는 것처럼, 우리가 같이 사는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며 또 동시에 뭔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독특함이 있는, 그런 메시지를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말예요...
***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떤 내면을 갖춰야 할까?
* 음... 우선은, <같은 듯, 다른 듯> 가운데 길을 잃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가려면, 어느 것에 치우치거나 매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길을 가려면, 그의 나라와 그 뜻을 알고 따르려는 치열한 기도와 묵상, 공부가 있어야겠고, 다음으로는 때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와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것이라...
*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같이 동행하고, 아니면 버리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자유로움, 매이지 않음도 매우 중요한데 말예요....
* 뭐, 암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진정성 있게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줄기 빛은 비쳐지겠죠. 그건 주님이 해주실 거니까... 우린 묵묵히 고민하고 용기있게 살아가는 거죠. 같은 듯, 다른 듯~~~
*** 근데, 예수님이 가신 길이 결코 쉽거나, 무기력한 게 아니라, 정말 혁명적이고, 과격한 행동이었다는 것!! 이 또한 중요한 지점이라... 지금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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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