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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3월08일(월), 요13:18-30 큐티목소리나눔> “가롯 유다, 예수님은 그를 끝까지 사랑하셨다.”

<2021년03월08일(월), 요13:18-30 큐티목소리나눔>
“가롯 유다, 예수님은 그를 끝까지 사랑하셨다.”

1. 예수님, 십자가를 지시기 전 마지막 식사자리, 진짜 챙길 게 많으신데...
* 음.. 예수님은 제자들과 같이하는 이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진짜 엄청 많은 것을 하셨네요.. 식사하시다말고 일어서서 제자들 발을 씻기시더니, 이젠 가롯유다를 챙겨주시고... 그러고나면 베드로를 챙기시고, 제자들 전체를 향해 또 말씀하시고, 기도하시고...
* 그만큼 제자들을 챙겨놓고 가시고자 하는 마음이 진짜로 짠하게 느껴집니다요...ㅠㅠ
* 옛날에 제 어머니께서 하셨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어쩌다 친구분들과 어디 놀러 가시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집안 청소에, 반찬 장만에... 온종일 일하시다가 떠나는 날 새벽까지 일하시고 챙겨놓고 가셨는데... 예수님이 딱 그러시고 계신 거라는...
* 예수님은 식사 중에 마음이 진짜로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중에서도 가롯유다를 대하시는 장면이네요.

2. 가롯유다, 그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뿌리치고 나갔으니...
* 가롯유다, 그 역시 엄청난 고민 속에 이 자리에 있었을 것 같구요. 이미 에수님에게서 자기 나름 실망하였고, 자기가 생각했던 뭐 그런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건지, 아님 요한이 줄기차게 주장하듯 회계를 맞고 있다가 부정을 저지른 게 들통날까봐 사고를 치기로 한 건지.. 암튼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맘이 이미 기울어져 있었던 거라...
* 그런 가롯 유다에게 예수님이 먼저 말을 거십니다. 그것도 “누가 날 배반할 거다.”라는 경고와 더불어 그에게 빵을 찍어줌으로써 “난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라는 메시지를 같이 전하시면서...(유월절 식사에서 식사자리에서 제일 어른이 빵을 나눠줌으로써 사랑과 친밀함을 표현하는 게 전통이라네요...음...)
*** 그 참..이 자리에 있는 가롯유다, 만약 내가 그런 갈등 중이라면?
* 음.. 일단 내 맘이 들켰다는 거죠. 앗뜨거 하는 중인데, 거기다 난 널 사랑해. 네가 하는 일은 잘못된 거야. 여기서 멈출 수 없겠니? 이런 메시지를 담은 말씀을 넌저시 하시는 거죠. 마지막 말씀,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이게 얼마나 역설적인 말씀이냐구요... “그만 멈춰라.” 라고 직접 말씀이라도 하시지... 암튼, 이 말씀은 제게 들리기로는, “네 의지를 발휘해서, 힘을 내서 유혹을 견뎌내라.”는 말씀인데요...
* 그렇다면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 가롯 유다는 어떻게 들었을까? 이 말씀을 듣고 어떤 마음의 역동이 생겼을까? 두 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 음.. 먼저는 마태복음은 이 자리에서 유다의 마음이 완전 녹아서 말하길, “설마 난 아니지요?”라고 말했다고 표현합니다(마26:25). 자기가 맘먹고 하려던 게 설마 저 정도까지인 줄은 모르고 있었던 거라는... 지금도 갈등 중인 상태.
* 다음은 오늘 본문에서 요한이 표현한 것처럼,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니까, 도리어 자존심 팍팍 상해서, 자기를 꺾지 않고 오리혀 오기로 뛰쳐나간 것일 수도... 요한은 이런 그의 내면 갈등을 묘사하면서 표현하길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라고 썼네요. 유치원식 표현으로는 까만마음이 이긴 거라는...ㅠㅠ

*** 뭐, 두 가지 다 결론은 비극인데요...
* 난 예수님을 사랑해! 그러면서 행동은 영 딴 쪽으로 하는 경우. 아니, 지가 뭔 짓을 하고 있는지 진짜로 모르고 이건 예수님을 사랑해서 하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거.. 이건 심각한 거죠..
* 또 다른 경우는, 왜, 성경공부 같은 거 하다 보면 처음 자기 생각을 말한 다음 그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반박당하고 나면 그때부터 이상하게 꼭 자기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뭐든지 대척점에 서서 자존심 안 굽히는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런 경우처럼 모이는 거라...
* 암튼, 그런 가롯유다를 예수님은 사랑하셨는데, 끝까지 사랑하셨다고라...ㅠㅠ
* 이 두 가지 경우가 다 내 속에 있는데, 예수님은 여전히 날 사랑하시고 계신다는,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거라...ㅠㅠ
* 진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그래서 자존심 끝까지 내세우다가도 그 사랑에 결국 무릎굻고 항복하는 거죠. “천부여 의지 없어 손 들고 옵니다...”
* 그리고 이젠,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쬐끔이라도 알게 되니까, 간혹 유혹이 찾아와도 감히 뛰쳐나갈 가짜용기를 낼 엄두도 못내는 거죠. 주님 주신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렸으니까~ 근데 그게 내게 행복이라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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