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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3월31(수), 요18:39-19:16 큐티목소리나눔> “자기폭로의 아이러니, 우리에겐 로마 황제밖에 왕이 없소이다!!”

<2021년03월31(수), 요18:39-19:16 큐티목소리나눔>
“자기폭로의 아이러니, 우리에겐 로마 황제밖에 왕이 없소이다!!”

*** 현실주의자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실정법 위반 사실이 없음을 발견했으나, 대제사장 무리 또한 무시할 수 없어서 이런저런 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내 줍니다...
* 이 과정에서 대제장 무리는 자기 입으로 “우리에겐 로마 황제밖에 왕이 없소이다!!”라고 소리치게 되었으니... 그 참,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단 양반이 이런 소릴... 이런 걸 두고 ‘자기폭로의 아이러니’라고 한다능... 겉으로 표현하는 것하고 다른 진짜 자기 속마음을 얼떨결에 드러내고 마는 거라...

1. 예수를 죽이고 싶은 대제사장 무리들. 그들이 내민 두 장의 카드
* 우리 율법에 따르면, 예수는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죽여야 한다.
* 우리에게는 로마 황제 폐하밖에 왕이 없다. 그런데, 스스로 왕이라 주장하는 이를 살려둘 수 있겠나? 그러니 총독 너도 조심해라. 다면평가에 걸려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 하나님을 유일한 신이요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배웠고 가르쳐야 마땅한 대제사장이..
* 약 200년 전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의 신상을 세우려했다는 것 때문에 죽음을 각오한 항전을 벌였고, 결과 독립적인 왕조까지 세웠던 그들이었는데...
* 지금 스스로 “우리에게는 로마 황제 폐하밖에 왕이 없다.”라고 말하고 말았으니...
* 그럼 그들이 지금 제사 드리고 있는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선 대체 누구일까? 어떤 존재일까? 무척 궁금해진다는 거라...
*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율법에 따라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다고? 예수님이 그렇게 율법을 풀이하며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게 율법과 예언서에 쫙 다 기록되어있다고 설명했는데? 왜 이해하려 하지 않고?

2. 우리에겐 하나님 외에 다른 통치자가 없습니다.
* 이런 대제사장 무리의 아이러니한 반응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 다양한 신들, 다양한 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유일한 하나님의 통치’를 따른다는 건 어떻게 산다는 걸까요?

1) 잘못된 방식들
* 음...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건요, 현실의 모든 제도, 문화를 거부하고 우리들만의 문화와 통치를 고집하는 고립주의자들이 될 수 있다는 거(eg. 아미쉬공동체?) 사실 이 경우는 극소수구요..
* 다른 한편으론, 오늘본문의 대제사장들과 같은 부류가 될 수도 있다 거라...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을 그대로 신봉하고 살아가는 거죠. 이 경우가 대부분이겠죠...ㅜㅜ
* 그렇담, 어떻게, 어떤 태도로 사는게 다양한 신들이 켜켜이 있는 현실사회 속에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사는 걸까요?
* 여기서 예수님과 빌라도의 대화, 그 중에 예수님의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위에서 주시지 않으셨다면...
* 빌라도 : 나는 너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그럴 권한이 내게 있다.
* 예수님 : 맞다. 하지만 그 권한을 위에서 네게 주시지 않았다면 넌 그럴 수 없지 않느냐? 하지만 나를 네게 넘긴 사람들에게 더 큰 죄가 있다.
* 예수님은 현실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통치권들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것, 동시에 그 가운데 일부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해서 죄의 길로 그걸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거죠.
* 이 말씀을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경쟁과 성취, 생존방식에 대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나 또한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거구요.
*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제도 안에서 그 통치방식을 따라 사는 게 마땅한 것(eg. 코로나 사태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 그래서 우리 맑은물 교회는 이번 부활절 야외예배를 계획했다가 집합금지와 거리 두기가 완화되지 않고, 교회발 감염 뉴스가 많아서 취소를 했습니다요...일 년 만에 전체가 다 얼굴 보나 했는데...ㅠㅠ)
* 또한, 그 모든 권한과 삶의 방식 위에 하나님의 통치권이 있음을, 그게 더 근본적인 것임을 받아들이고 산다는 것, 그게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거잖아요?

3)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못지않게, 아니 겉으로는 다른이들과 같은 행동을 할지라도, 그 행동을 결정하는 내면의 중심, 동기가 중요하다는 거.
* 대제사장 무리는 권력욕에 의해 움직였고, 그 결과 하나님의 통치를 부인하는 행동까지 하게 된 거잖아요?
*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내 내면이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에서 점차 벗어나 자본주의화 되는 거. 그게, 진짜 무서운 거죠.
*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현실의 문화, 제도, 경제 방식이 하나님이 일정 정도 허락하신 삶의 방식인 걸 받아들이고 섞여 살아가는 것 속에서 하나님이 근본적으로 다스리신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는 건데... 또 그걸 드러내며 사는 거고.. 근게 그게 정말 어렵고 긴장점이 높은 과제가 아닐 수없다는 거라....
* 진짜로 구체적인 얘기로 들어가 보면 고민거리가 정말 많을 거라... 주식이나 부동산의 투자와 투기의 경계에서 헤매기 쉽고, 융통성과 원칙을 지키는 것 사이에 깻잎 한 장 정도 밖에 틈이 없음도 보게 되고, 때론 현실성에, 때론 지나친 세심증에 발목 잡히기도 하고...
* 그러면서 점점, 슬금슬금 더 융통성이 허용이 되고, 내 가치관이 되고... 마침내 대제사장 무리처럼 “우리에겐 로마 황제밖에 왕이 없소이다!”라고 외치는 일도 벌어지고...ㅠㅠ 또 극소수 분리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뭐,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기본기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지속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에 노출되는 시간, 하나님의 다스림과 그 가치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거, 시간을 거기에 그만큼 써야 하는 거
*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케바케로 이야기 나누는 걸, 그걸 같이 나눌 진실한 공동체 속에서 삶을 나누는 걸, 꾸준히, 지속적으로 가져야 하는 거죠. 정말 한가지 답이 있는 게 아니니까, 또 어설픈 흑백논리가 통하는 것도 아니니까. 계속 꾸준히 진짜 평생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뭐 그러는 수밖에...
* 또 매일매일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것, 경건의 독서와 성경공부를 하는 거... 등등 진짜 기본기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는~~~
* 그래서 누가 툭 치고 나오더라도, 현실의 이익이 아무리 에베레스트산처럼 크게 다가오더라도 “우리 왕은 로마 황제밖에 없소이다”는 소리는 안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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