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4월13일(화), 요21:15-25 큐티목소리나눔>
“베드로야, 난 너랑 지금 이야기하고 있단다. 넌 날 따라라.”
1. 너는 나를 사랑하니?(베드로와 더불어)
* 이제 식후에 예수님이 하신 새로운 행동에 주목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 배부르게 먹고 나자 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밤샘 후에 몰려오는 식곤증으로 여기저기 쓰러지고 있었겠죠? ㅎㅎ
* 베드로도 입이 째져라 하품 하고 막 쓰러지려던 참이었을 텐데... 그때 예수님이 베드로를 부르십니다. “야야, 이리 좀 와 보이라.” “예~.” “쩌~그 저쪽으로 좀 가자. 밥 먹고 금방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려. 나랑 산책 좀 하자.”
* 몇 발짝 걸음을 옮기시던 예수님이 베드로를 보고 묻습니다. 제가 상상해보기엔 눈빛에는 이미 약간의 장난기가 감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ㅎㅎ
“니, 쟈~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거 맞나?” “하모요. 당근이죠. 저한데 예수님에 대한 사람 빼면 뭐 남는 게 있습니꺼?” “그래? 그라모, 내 어린 양떼를 먹이라,” “네? ....”
아리송한 예수님의 말씀에 그냥 묵묵히 뒤따라가는 수 밖에....
* 그런데 조금 가다가 예수님이 또 물으시는데... 여전히 눈에는 웃음이 가득~~ㅎㅎ “요한의 아들 시몬아. 니 진짜 나 사랑하는 거 맞나?” “두말하면 잔소리죠. 제가 주님 사랑 안하면 누가 합니까? 주님도 아시잖아요?” “그래? 그럼, 내 양떼를 쳐라.”
여전히 아리송한 주님의 말씀... 뭔가 장난 같기도 하고, 또 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조금 더 걷고 있는데, 또 주님이 물으시네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니 진짜 나 사랑하는 거 틀림 없제?”
* 이쯤되면 누구나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분명 주님 눈에는 웃음이 가득한데, 질문에는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베드로는 순간 얼마 전 사건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잊고 싶었던 건데, 제발 주님이 다시 오셔서 그것만은 묻지 말아줬으면 하고 바랐던 건데.... 베드로는 벌써 눈가에 눈물이 핑그르르 돌고....
“주님, 다 아시잖아요? 그때 제가 주님 세 번이나 부인했던 거... 정말 미안해요. 사실 너무 두려웠거든요. 그때 주님이 저를 바라보시던 눈길을 저는 잊을 수가 없답니다. 주님 비록 두려움 때문에 그런 엄청난 배신을 땡겼지만 사실 제 마음 중심에는 주님을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 본문에는 안 나오지만, 베드로는 결국 주님께 이 말씀을 드리고 말았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웃음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베드로를 바라보시는 주님 앞에 그는 울먹이며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는 거 이미 다 이시는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던 거죠....
* 주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 양떼를 먹이라.”
* 분명하면서도 간단하게 말씀하시는 주님. 베드로의 가슴 깊이 남아있는 배신의 상처가 세 번의 질문 가운데 고스란히 쏟아져 나오게 그저 묻기만 하시는 주님....
**** 그러게 말입니다요... 우리가 주님을 홀로 고요히 만나는 순간을 갖기만 하면 주님은 이렇게 물으시는 걸 종종, 자주 듣게됩니다. “너, 나 사랑하니?” “너, 저것들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거 맞아?”
*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 가족의 안위, 저금통장, 주식시세, 인사고과, 집값에 대한 관심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내가 들려준 이야기가 더 소중한 거 맞아?
*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시는 주님 앞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거구요... “주님, 비록 이런저런 것에 한 눈 팔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 마음 중심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은 분명 그대로 있답니다.” 쪼매 부끄럽지만 내 마음 중심에 이런 마음이 있음을 얼어 보여 드리는 거죠...
* 우리가 고요히 주님과 단둘이 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말예요.... 문제는 주님과 단둘이 만날 시간을 내지 못할 만큼 이것저것에 휘둘리고 있다는 건데요... 끙...ㅠㅠ
2. 내 양을 먹이라.
* 베드로는 이 사명을 세 번이나 똑같이 말씀해주시는 게 진짜로 가슴에 팍팍 꽂혔을 것 같아요. 또 힘도 나고.... 내가 세 번이나 부인했는데, 세 번씩이나 똑같이 내 사명을 다시 세워주시다니... 주님은 그렇게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시켜주시고, 다시 사명을 불태워주시는 거라는...
*** 그러게요....
* 주님이 베드로에게, 또 제게 주시는 말씀이네요... “내 양을 먹이라.”
* 코로나 핑계, 바쁜 일 핑계,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좀 느슨해져있다가 갑자기 주님 부르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네요...
* 이제는 핑계 대지 않고 주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을 챙기고 섬기고 같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데 관심과 에너지를 기울이는 거죠~~^^
* 우리는 일상의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면서 두 가지 부르심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 주어진 일과 가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 주님이 내게 주신 양을 돌보는 거~!!
*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로 모이는데요, 각 가정교회의 목자뿐 아니라 모든 목원이 다 서로를 섬기는 일에 부름받았다는 사실!! 오늘 주님이 주시는 “네 양을 먹이라”는 말씀은 베드로를 따라 주님 앞에 선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듣게 되는 이야기니까요.. “네가 나를 사랑하니? 그런 당근 내 양을 먹이는 거야.” 아멘!!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이 이를 보고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것이다~~ 아멘!!
3. 베드로야, 난 지금 너랑 이야기하고 있단다. 너는 나를 따르라.
* 베드로와 예수님의 대화는 계속되는데요...
* 주님은 베드로에게 개인적인 미래에 대해, 말씀해주시네요.. 이렇게 개인의 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음은 참으로 귀한 은혜라는~~ㅎㅎ (긍께 주시는 분이 주님이니까, 주시면 귀한 은혜요 감사인 거고, 아니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고... 너무 미래의 일을 신비롭게 듣는 뭐 그런 거에 매달리지 않기를~~)
* 아니나 다를까? 베드로는 즉시 한눈팔고 마네요. 옆에 있는 사람(아마도 요한?)은 미래가 어찌 되냐고 질문하는데...
* 예수님 왈, “베드로야, 지금 난 너랑 네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 그러게 말입니다요... 우린 너무나 자주 다른 사람 이야기를 끌고와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통에 정작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 내게 집중해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픔, 슬픔, 기쁨, 소망, 꿈, 어려움... 등등을 솔직하게 보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특히 주님과 대화하면서까지도 그러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ㅠㅠ
* 이렇게 주의를 환기하신 예수님 왈, “너는 나를 따라라!”
*** 주님 앞에서 내가 딴 이야기 하지 않고 나의 속마음, 내 중심을 열어놓고 대화할 때, 가장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늘 이 주제를 만날 수밖에 없다는 거!!
* 너 나 사랑하는 거 맞니? 그럼 날 따라와야쥐!! 딴데 정신 팔지 말고 네 중심을 봐. 거기에 내가 있어? 그럼 날 따라와야쥐, 어딜 가니?
* 네. 주님. 제가 여기 있사오니, 주님 가시는 길 놓치지 않고 따라가겠나이다... 인생 전체를 통해 제 고백이길~~~ 아멘!!
Ps. 이렇게 해서 올해 1월1일부터 장장 석 달 반에 걸쳐 묵상한 요한복음이 끝났네요.. 내일부터는 야고보서를 묵상하겠습니당~~
http://www.podbbang.com/ch/8784?e=24013889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