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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5월26(수) 삼하11:14-27 큐티목소리나눔> “우리야를 죽여버린 다윗, 아주 악한 뒷수습 ②”

<2021년5월26(수) 삼하11:14-27 큐티목소리나눔>
“우리야를 죽여버린 다윗, 아주 악한 뒷수습 ②”

1. 다윗, 우리야를 죽이라는 밀지를 보냄
* 다윗은 우리야를 아내와 동침하게 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이번엔 그를 전장으로 돌려보내면서 군사령관인 요압에게 밀지를 보냅니다. “요압을 가정 선봉에 세워보낸 후 나머지 병사는 뒤로 빠져서 그를 적의 손에 죽게 하라.”
* 근데, 그 밀지를 우리야의 손에 들려보냈다고라... 진짜로.. 이건 아니쥐...

2. 요압, 이런 일에는 아주 전문가다운 솜씨를 발휘하는데...
* 한편, 이 편지를 받은 요압은 또 알아서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그리곤 아주 용의주도하게 보고를 합니다. 다윗은 또 아무런 내색도 않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메시지를 보냅니다.
* 요압이란 인물, 참 놀랍지 않습니까? 다윗의 가려운 부분을, 그것도 약간 음험한 부분을 알아서 긁어주는 권력의 주구 도릇을 아주 잘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앞서 아브넬의 사건에서 보았던 것처럼 자신의 이익이나 개인적 복수를 위해서 왕의 의도와 상관없는 길로도 곧장 달려갈 수 있는 사람.
***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요...ㅠㅠ
* 그동안 독재자들의 주구 도릇을 해왔던 또 다른 권력 기관들과 사람들의 민낯을 우리는 최근에 진짜 많이, 그것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요... 그땐 요압처럼 알아서, 아니 먼저 나서서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더니, 이제 그 힘을 민주적 절차와 국민의 통제 아래 두려 하는 권력을 만나니 이젠 아주 변색하고 자신을 임명한 권력을 향해 물어뜯고 덤비는 놀라운 행태를 보이잖아요?
* 그래서 다윗도 요압을 자신의 일생 동안 어쩌지 못했고, 마침내 솔로몬에게 그 뒤처리를 부탁하고 죽는단 말예요(왕상2장).. 물론 요압을 마지막까지 약간은 어두운 자기 욕구 충족을 위해 잘 써먹기도 했지만(인구조사 때, 삼하24장)...
* 암튼... 악한 일을 은밀하게 지시하는 다윗이나, 그걸 또 곧잘 알아듣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요압이나...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이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요...ㅠㅠ

3. 우리야가 죽자 다윗은 밧세바를 아내로 데려왔으나....
* 우리야의 사망 소식을 들은 밧세바는 슬퍼 울었고, 애도 기간이 끝나자 다윗은 그녀를 궁으로 데려왔고, 아들이 태어났다고라... 이렇게 일은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는데요...
* 허나, 이 모든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악하였다는 마지막 한 줄 평가, 이게 진짜 무서운 거죠...ㅠㅠ

*** 가만 생각해보면,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때로부터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데려오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었을 텐데요... 그 기간 동안 다윗의 뇌리에는 이 사건을 어떻게 쥐도 새도 모르게 마무리할까, 거기에 다 꽂혀있었을 거란 말예요. 물론 일상적인 일들이야 했겠지만, 마음 한켠엔 이 일이 늘 자리하고 있었을 텐데...
* 뭐, 당근 자신의 트래디드마크였던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 따윈 하지 않았을 거고...
* 권력은 있을 때 남용하라고, 자신의 권력에 취해, 욕정에 취해, 몇 개월을 보냈을 다윗...   * 하지만... 이럴 때조차도 하나님은 그 마음의 문을 붙잡고 노크하다 못해 쾅쾅 두드리며 내 말 좀 들어보라고 소리치셨을 텐데...그 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았을 거라...ㅠㅠ
* 이게 진짜 무섭고, 슬프고 답답하고... 그런 거죠...

*** 에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제가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사고 칠 때 보면, 딱 요런 과정을 지나가더라구요... ㅠㅠ
* 그러다 진짜 수습이 안 되거나, 완벽하게 수습 다 하고 난 어느날, 문득 완전 황폐해져있는 나 자신의 영성을 발견하고, 그제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 이 주제를 꺼내놓고 처음엔 변명하고, 그 다음엔 솔직하게 인정하고,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 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그러고 울며불며 용서를 구하고....
* 그렇게라도 돌이키면 그나마 다행인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쯤 가면 걍 불고(不 GO)~~!! 하기 쉽다는 거, 이게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
* 주여, 저를 시험에 들게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때로 넘어지더라도 여기까지는 오지 않게 하시고 얼렁 돌이켜 더 큰 사고 치지 않고 주님께 나아올 수 있게 저를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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