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6월09일(수) 삼하16:1-14 큐티목소리나눔>
“압살롬의 쿠데타④- 시바와 시므이, 난세에 다 튀어나오는 욕심과 원한”
1. 시바, 위기를 욕심을 채울 기회로 삼는 자
* 다윗이 산꼭대기에 올라 이제 막 요단강쪽으로 내려가려는데,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섬기는 하인장 시바가 나타났습니다. 제법 많은 음식과 나귀를 준비해서리...
* 참, 므비보셋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는 사울이 전사한 전쟁 소식을 듣고 유모가 안고 뛰어가다가 떨어뜨리는 통에 두 다리를 절게 되었던 사람. 다윗이 그를 선대해서 예루살렘에서 살게 하고 사울의 전답도 다 돌려주었더랬죠.
* 다윗이 의아해서 묻습니다. “이기 다 머꼬? 그라고 너그 상전은 우짜로 니 혼차고?”
* 시바가 대답합니다. “이건 왕과 일행이 먹을 거구요, 제 상전 므미보셋은 이제 신이 나서 난리도 아닙니다. 이제야 사람들이 자기 할아버지 나라를 자기에게 돌려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 음.. 쫌만 생각해봐도 이게 앞뒤가 안 맞는 얘기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데... 압살롬이 아무리 이스라엘의 지지를 얻고 쿠데타를 일으켜도 그게 므비보셋을 왕으로? 글쎄요...
* 근데 다윗은 고뢰? 그노무 시키가? 그러고서 므비보셋의 전답을 전부 시바에게 주는 조처를 취하고는 길을 떠납니다.
*** 그러게요... 이게 나중에 쿠데타가 진압되고 나서 밝혀진 것이지만, 시바의 완전 자작극이었다는 거라, 새빨간 거짓말이었단 말예요..
* 아니? 시바 그노무시키는 뭘 얻겠다고 이 상황에서 이런 짓을? 하긴 전답을 얻긴 했지만... 권력을 얻으려고 친다면, 지금 도망가는 다윗에게 붙을 게 아니라 떠오르는 태양 압살롬에게 붙어야 하는 거 아닌감?
* 아무튼, 어느 편에 붙던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는 이 난리를 이용해서 자기 배를 불리고 한몫 잡겠다는 계산에 거짓말도 하고, 뭐 그런 거라.... 이런 사람이 꼭 있어요... 그참...
* 근데요... 나중에 쿠데타가 정리된 다음에도 시바는 또 어떤 벌도 안 받고, 재산만 므비보셋이랑 반띵한단 말예요(삼하19:24-).
* 암튼 살아남고 한 몫 챙기는 재주가 비상한 사람이라... 근데, 이런 사람은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단 말이쥐...
2. 시므이, 평소 꽁꽁 숨겨 뒀던 원한을 일시에 터뜨리고..
* 한편, 산꼭대기 이쪽 편에는 베냐민지파 땅이라, 사울의 먼 친척들도 살고 있었는데, 그중에 시므이란 사람이 갑툭튀하더니, 다윗 일행을 향해 마구 저주를 퍼붓는 것이었슴돠. 그것도 먼지를 마구 뿌리고 돌맹이를 던지고.. “영영 가거라! 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자야! 이 불한당 같는 놈아..”
*** 이 사람, 진짜 앞뒤도 안 가리고 뛰쳐나온 건데... 평소에 사울 집안이 계속 임금이 되지 못한 게, 그게 한이 되고, 그 원한이 그만큼 사무쳤던 모양입니다요...
* 아니, 그래도 그렇쥐. 아무리 도망가는 신세라지만 그래도 임금의 위용이 있고, 호위 무사들이 있는데.. 어찌 맨몸으로 저리 날뛰는고? 그참...
* 사람이 갖고 사는 상처, 아픔, 원한, 이런 거는 잘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기 안에 아무리 잘 꽉꽉 눌러놔도 살다가 약간 느슨해진 틈만 생기면 이렇게 봇물 쏟아지듯 튀어나오게 되는데...
* 그니까, 그게 눌러놓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예수님 만나서 하나하나 풀어가고, 내가 먼 짓을 해도 받아주고 믿어주는 좋은 공동체 식구들 만나서 같이 실타래 하나하나 풀어가고... 그렇게 세월을 보내야 풀어지는 건데...
* 암튼, 시므이, 자기가 한 이 어리석은 짓에 대한 댓가를 나중에 치르게 되는데요... 참 인생이 불쌍한 거라...
3. 다윗의 알쏭달쏭한 태도
* 한편, 이 시므이를 대하는 다윗이 쫌 거시기한데요...
* 주변에서 요압의 동생 아비새가 시므이를 잡아죽이자고 왕께 이야기를 하는데요.. 누가 생각해봐도 그럴 것인데...
* 다윗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합니다. 놔 두라고, 그게 다 하나님이 시킨 것일지도 모른다고, 내 아들마저 나에게 칼을 들이대는데, 갸가 그러는 것이 뭐 대수겠냐고...
*** 음... 일단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것 같아서...
* 근데, 이게 또 넘 의기소침해진 상태? 완전 위축된 상태? 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 왜, 세심증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느낌 같은 느낌이...
* 아니? 좀 전에는 전략적으로 머리가 돌아가고 예루살렘에 밀정을 보내고.. 잘도 하더만... 왜 갑자기 하나님 앞에서는 위축되고 쫄아드는지...
*** 사실, 위기를 만나면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예민해지는 거죠. 아주 꾀끄만 것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벌 같고... 그래서 더 위축되기도 하고...
* 물론,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지금 시므이가 내뱉는 저주는 하나님이 시킨 것 같지는 않은데... 우리 하나님이 옳거니 그러시면서 기회다 싶어서 꼬집고 할퀴고 그러면서 쪼잔하게 괴롭히는 분은 아니잖아요?
* 게다가 하나님이 내리신 벌 어쩌고 했던 다윗도 이 시므이의 저주 상황이 엄청 상처가 된 것 같단 말예요. 이 상처를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더 나중에 아들 솔로몬에게 깨알 보복을 유언으로 남긴단 말예요..(왕상2:8) 그만큼 충격이 큰 만남이었는데... 그럴 것이면 현장에서 처리하던가! 하긴, 쿠데타가 수습되고 나서도 또 그놈의 정치적 판단과 배려 땜에(베냐민지파, 사울집안..) 살려두게 되니까...
* 암튼... 그러네요. 약간 씁쓸한?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이.. 다윗, 참 불쌍합니다요...
* 그래서 인생은 참 요지경인 것 같습니다. 각자 맘 속에 진짜로 여러 우주가 들어차 있고, 사람들이 만난다는 건 그 다양한 우주가 만나는 거라, 서로 충돌하고, 헤게모니 전쟁, 그 너머에 어떤 땐 하모니와 동행... 그렇게 얽혀서 살아가는 것이라... 이 속에서 주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도 말처럼 쉬운 건 아니라는...
*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절로 기도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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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