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8월09일(월) 계14:14-20 큐티목소리나눔>
“추수와 진노의 포도주틀, 드뎌 마지막 구원과 심판이~~”
*** 12-14장은 일곱째 나팔을 다 불고 나서 마지막 심판 이야기가 한 사이클 끝난 다음, 좀 다른 관점(아니, 보다 직접적인)으로 하나님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이 땅에 이루신 하나님의 나라, 하지만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여전히 사탄(옛 뱀, 용의 이미지)은 똘마니들(세계의 대 제국들과 그들이 만든 세계 질서)이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고, 그 백성들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이렇게 땅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치열한 영적 전투를 치르고 있는데... 요한은 우리를 향해 그 현장에서 잠시라도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고 말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그곳에서는 144,000명의 엄청난 찬양이 펼쳐지고... 우리 역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임을, 아니 지금 그곳에서 함께 찬양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 그 예배의 자리에서 세 천사가 그 말을 전해줍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가 왔다!! 너희는 두려워하여라!! 무너졌다. 바벨론이 무너졌다. 그들은 다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된다. 그러나 수고한 너희는 이제 편히 쉬게 될 것이다.”
* 그리고, 마지막 대 심판(혹은 구원)장면이 하나의 추수와 포도주틀로 묘사됩니다.
* 인자같은 이가 낫을 들고 추수하고 천사들이 거들고.. 근데 이상한 건, 추수한 포도를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넣고 밟는데, 그 피가 어마무시하게 흘러나오고...
1. 추수할 때가 되었다. 진노의 포도주 틀이 준비되었다.
* 참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본문의 전반부를 읽어가다 보면 마치 믿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예수님이 수가성 우물가에서 제자들에게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이 떠오를 만큼요...(요4장)
* 근데 포도를 수확해서 ‘진노의 포두주틀’에 던진다는 데 이르면 확 깨게 되죠. 게다가 포도주틀에선 피가 흘러나와 300km나 번져나간다는 이야기에 이르면 헐~~ 하게 되는 겁니다. 이게 무슨... 구원의 이미지가 이렇게... 완전, ‘낯설게 하기’ 기법을 잘 사용한 것 같다는...
* 게다가 낫을 들어 추수하는 이가 ‘인자같은 이’인데, 이 이미지는 예수님 전용인데요, 이게 또 약간 웃기는 게, 다른 천사의 지시를 받는단 말예요. 그니까, 인자같은 이를 예수님이라 보기엔, 뭔가 서열이 안맞고.. 그래서, ‘인자 같은 이’도 또 다른 천사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뭔가 완전 이미지 반전이, 대박인 본문입니다~~ㅎ
* 암튼... 앞선 본문에서 “무너졌다.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천사가 소리쳤고, 그들은 다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된다는 얘기가 이어져사 하나님이 천사들을 시켜서 낫으로 죄다 싹뚝싹뚝 잘라다가 진노의 포도주틀에 넣고 지근지근 밟아, 그들의 피가 어마무시하게 흘러나오는 진짜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고 보면...완전 오싹한 장면이 아닐 수 없는 거죠
* 이런 장면을 눈앞에 보는 요한... 이야기를 듣는 그의 성도들은 정신 바짝 차릴 맘이 확실하게 들 거고, 또 자기들을 괴롭히는 로마의 압제자들이 앞으로 당할 심판을 보면서 더더욱 인내하고 하나님 잘 붙잡고 가야할 걸 다짐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당근 우리도 그런 맘이 안 들면, 이건 좀... 그렇죠..
2. 구원을 이루는 마지막 수확
* 한편, 이렇게만 이야기하기엔 뭔가 좀 찜찜함이 남는단 말예요. 전통적으로 추수의 이미지는 기쁘고 즐거운 날이고, 포도주를 만들고자 마을 한가운데 큰 포도주 틀을 만들고, 거기에 포도를 던져넣고 온 마을 처녀들이 다 통에 들어가 밟는 건 흥겨운 마을 잔치인데요...
* 이 즐거운 이미지가 갑자기 ‘진노의 포도주 틀’로 바뀌이니까, 그 참...
* 그래서 톰라이트 같은 분은 좀 다르게 이야기를 합니다. ‘인자 같은 이’는 예수님 전용이니까 천사한테 이말을 쓰면 이건 ‘예수님 사칭죄’다(요건 제 표현~ㅎㅎ). 그니까 이 본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들을 추수하고 수확하시는 이미지의 그림이다 라고 이야기 하긴 해요. 그래서 ‘성밖에 놓인 진노의 포도주 틀’은 구원의 또다른 아이러니 장면, 곧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그가 흘리신 피를 상징한다고 얘기하는데...
* 이렇게 보면 또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되는 거죠. 바베론은 무너졌고,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인자이신 예수님이 추수하셔서(당신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피,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져서 흘리신 그 피를 통해) 우릴 ‘수고를 그치고 편히 쉬게’ 하시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되는 거죠.
* 이렇게 보면 또 새로운 각오로, 이 마지막 때를 믿음으로 인내하며 살아갈 힘과 용기가 생기는 거구요~~
*** 암튼, 오늘 본문은 두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고, 어느쪽을 취하든 결론은 ‘믿음으로 지금 잘 견디면 나쁜노무시키들은 심판받고 우린 땅까띵까~~ 편히 쉴 날이 온다’ 입니다요~~ㅎㅎ.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12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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