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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9월6일(월) 왕상2:13-25 큐티목소리나눔> “죽음을 자초한 아도니아, 솔로몬의 피의 숙청”

<2021년9월6일(월) 왕상2:13-25 큐티목소리나눔>
“죽음을 자초한 아도니아, 솔로몬의 피의 숙청”

1. 아비삭을 아내로 맞겠다는 아도니아의 요청
*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자 아도니아는 금방 깨갱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렸으니까요...ㅠㅠ
* 하지만 왕이 되겠다는 마음까지 다 내려놓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솔로몬의 어머니, 실세 대비마마인 밧세바를 찾아갑니다. 그녀보고 왕에게 가서 자신에게 다윗의 마지막 여인이었던 아비삭(다윗이 나이가 많아 젊은 여인을 찾아 수발들게 했는데, 동침하지는 않았다던 그 여인)을 자기 아내로 달라고 청해달라고...
*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고대에는 왕위 계승자는 전임 임금의 모든 여인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단 말씀. 그니까, 아직 내가 왕이 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모든 여인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상징을 보여줌으로써 지방 호족들(각 지파들)에게 자기가 맏이라고, 실제로 왕위계승자 서열이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인 거죠.
* 밧세바는 어쩌면 단순하고 선한 의도로 왕에게 가서 이 청을 전했고...

2. 대노한 솔로몬, 오히려 이를 숙청의 기회로 사용하니...
* IQ 좋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솔로몬은 이게 뭔 뜻인지 금방 알아차립니다.  
* 화가 끝까지 난 솔로몬, 엄마에게 이게 뭔 말이냐고, 차라리 형한테 왕위를 양위하라고 그러지 그랬냐고 한바탕 난리를 피고...
* 허나, 탁월한 정치가인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아도니아를 참살합니다.
* 여세를 몰아 그의 정치적 지지자들도 몽땅 숙청하는데...(요건 내일, 모레 이틀간 나눠서 묵상합니다요...)

**** 뭐,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승계 뒤에는 언제나 숙청의 피바람이 불게 마련이라... 그 기회를 일으키는 사건이 뭐냐에 뭐 그리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 새로운 권력이 세워졌음에도 여전히 세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언제나 뭔가 사건을 저지르기 마련이고, 이걸 옳거니 하고 낚아채서 숙청의 기회로 삼는 것도 권력자의 속성이고...
* 그렇게 사람들은 뺏고 빼앗기고, 죽이고 죽고... 그렇게 살더라고, 교회는 좀 그러지 않음 좋겠는데 말예요...
* 하긴, 열두 사도들도 예수님 십자가 지러 올라가시는 길인데, 거기서 자기들끼리 권력 암투를 벌였더랬으니..ㅠㅠ
* 예수님 왈, “너희들이 아는 대로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이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세도를 부린다. 허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거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그러셨는데...(막10:42-45)
* 진짜로... 교회는 그러지 말자구요... 하긴, 이건 제게 하는 말이네요... 제가 바로 섬기는 직분, 목사로 명받았으니... 오늘 아침, ‘섬김’을 깊이 새겨봅니다.

*** 참, 하나 더... 아도니아나 솔로몬이나 자기 권력쟁투에 나서면서 모두 다 하나님의 뜻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 겁니다.
* 그것 참... 물론 하나님은 이런 속에서도 당신의 뜻을 펼치시는 분이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에다 하나님의 뜻을 갖다 붙이길 넘 좋아한다는...ㅠㅠ
* 내가 하고 싶은 거랑 하나님의 뜻이 같은 방향이면 진짜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때도 많을 거고..
* 그래서 말예요... 그냥 “이건 내가 이렇게 하고 싶어요. 하나님 어때요? 도와주세요. 네?” 이렇게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요? 또 그게 하나님 맘에 기뻐하실 우리의 태도 같은데... 그렇게 하나님하고 대화하면서 하나님하고도 맘을 맞춰가고,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솔직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거라고 말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말예요... 그게 성숙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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