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0월15일(금) 왕상13:11-32 큐티목소리나눔>
“현실에서 하나님 말씀 분별하기, 하나님의 사람살이 전공필수”
1. 베델의 늙은 선지자 출현, 아리송한 스토리...
* 여로보암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는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자기의 집인 유다로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무것도 먹지 말라 했다고 하면서 말예요.
* 이때 베델에 사는 한 늙은 선지자가 이 말을 듣고서 그 선지자를 만나러 나섭니다. 그를 만나서는 집으로 초청합니다.
* 이 젊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거절하였고,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이 다시 내게 말씀하셨다. 당신을 대접하라 했다.” 그랬고(근데 이건 거짓말이었다고..), 결국 그 젊은 선지자는 이 사람의 초청을 받아 집에 가서 밥 한 그릇 잘 먹게 되었는데...
* 밥 먹고 나자 하나님이 이 늙은 선지자에게 임하셔서 말씀하시길, “네 이놈! 내 말이 개똥같더냐? 넌 가다 죽을 거다.” 허걱...
* 이 젊은 선지자는 길을 떠났고, 가다 사자가 나타나 물어죽였는데, 시신을 훼손하지도 않고, 타고가던 나귀를 물어죽이지도 않았다고.. 헐..
* 이 소식을 들은 늙은 선지자, 뛰어와서 시신을 수습해서 장사지내고, 자기가 죽으면 그 옆에 묻어달라 했다는데...
2. 하나님 말씀을 현실에서 분별해야 하는, 아주 중헌 사명
*** 음... 그참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스토리라...
* 이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부탁을 받고 젊은 선지자를 일부러 시험하러 나선 것 같지는 않고.. 분명 거짓말을 했다 했으니..
* 그럼, 그는 뭔 맘으로 그 선지자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밥을 먹이려 했을까요? 아마, 어쩌면 걍 진짜 호의였을지도 모르죠. 나이 든 그가, 적어도 선지자로 살았던 그가 여로보암이 해대는 짓거리를 보면서 맘에 울분이 가득하던 차에, 한 젊은이가 용기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다는 얘길 듣자, 맘에 가득하던 응어리도 풀리고, 그 젊은이가 고맙고.. 그래서 따신 밥이라도 한 그릇 먹여서 돌려보내고 싶었을지도... 근데 그가 하는 말이 하나님이 시켜서 그런 거라고.. 그러니, 늙은 선지자는 자기 생각에 뭐 밥 먹는 것 정도의 말씀은 여로보암 앞에서 소리 쳐야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이니까, 그것 쫌 안 지킨다고 뭐 어떨라고.. 그러면서 살짝 하나님 말씀을 빌어서 자기의 호의를 밀어붙였을 수도 있고..
* 그럼, 그 젊은 선지자는? 좀 전까지 살 떨리는 긴장 속에서 예언의 임무를 수행했단 말예요. 그래서 걸음아 날 살려라. 그러고 탈출 성공! 휴~~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 약간 긴장이 풀어졌을 수도 있고.. 그러던 중에 동지를 만난 겁니다. 같은 예언자라고 하니 맘도 놓이고, 반갑고.. 그가 초청하는 말에 하나님 말씀대로 거절했는데.. 그가 그새 하나님 예언이 변경되었다고 그러니, 그냥 아무런 긴장감 없이 그 늙은 선지자를 따라 갔을 수 있단 말씀.
* 아니? 그정도는 좀 봐주시면 안 되나여? 하나님? 밥 한 그릇 먹었다고, 그 말씀 어겼다고 꼭 죽여야 하나요? 예? 솔로몬도, 여로보암도 그리 봐주시면서, 이 젊은 선지자는 걍 한 방에 걍...ㅠㅠ
** 그니까 말예요.. 하나님 말씀을 맡아 전한다는 사명이 이렇게 중헌가 봅니다요..
* 그니까 완전 후덜덜덜.. 인데요... 이렇게 설교라는 이름으로 매 주일 말씀을 나누고, 티큐나눔도 거의 매일 하고 그러는 저는? 완전, 하나님 눈에 한 방 불순종이면 걍... 에고에고...ㅜㅜ 설마, 한 방에는 아니겠죠, 하나님? 이런 맘도 들고...
*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넘 나이브한 것에 심각한 경고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걍 용서라는 엄청난 은혜를 누려오다 보니, 죄에 대해 넘 민감성이 떨어지는 수도 있고...
* 무엇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현실에서 분별하는 예리함을 잘 훈련해야 한다는 게 깊이 다가오네요. 그 젊은 선지자가 눈앞의 현실에서 하나님 말씀이 실현되는 것인지, 아님 그게 유혹인지 분별해야 하는데, 그게 매 순간, 순간이라... 우리 역시 이 시대에 선지자로 부름 받아 사는 사람들이라... 늘 분별하며 살아야 하는 거란 말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라~~롬21:2 아멘!!
* 한편, 그 늙은 선지자는 젊은이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미안해하면서 장례를 잘 치러줬는데요..
* 그니까, 호의를 베풀고 싶었어도, 하나님 말씀이 그렇다 하면, 그냥 멈출 수도 있었어야지... 그래도 하나님이 그에게까지 밥 먹이지 말라는 말씀을 주신 건 아니었으니까, 그는 목숨을 잃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맘이 드는 건 당연할 거고..
** 그래서 참 많은 걸 생각나게 하네요.. 누군가에게 호의나 충심으로 한 말이, 그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혹 감당치 못할 시험에 이르게나 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거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때 내가 했던 충고란 게, 좀 심했구나... 그런 후회의 기억들이 떠오르니까요.. 오늘 이 이야기는 참 많은 걸 생각나게 하고, 또 맘이 아련하고, 짠하고 그러네요..
* 암튼, 현실에서 하나님 말씀 분별하기가 하나님의 사람살이 전공필수과목이란 말씀이니까, 주님 말씀을 현실에서 분별하는 그 어렵고도 미묘한 신공을 함께 잘 길러가봅시다요~~ 아자!!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