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1월24일(수) 고전4:1-5 큐티목소리나눔>
”비교, 비난, 비판하고자 할 때 마지막 심판을 생각하자“
*** 바울은 지금 고린도 교회 안의 파당(바울파, 베드로파, 아볼로파 등등)에 대해 야단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 어제 묵상했던 앞 본문에서는 지금 우린 그리스도 예수께서 닦아놓은 하나님 나라의 터 위에 맘 놓고 집을 지으면 되는데, 마지막 날 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중요하단 얘길 했습니다. 자유롭게 하되 그날 테스트 기준을 늘 염두에 두고 절제도 하고 방향도 잡고 하란 얘기였죠,
* 이어지는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이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합니다.
1. 난 그리스도의 종,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께로 안내하는 안내인
* 사람들이 각 파당의 수령으로 삼은 사람들은 주인들이 아니란 얘길 하네요. 단지 우린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들이라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아서 관리하는 종들이라고.
* 그럼 우리 일꾼에게 필요한 자질은 오직 신실함이 아닐까? (v2. 유진 피터슨의 The Message는 이렇게 번역하네요. “좋은 안내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믿음직스러움과 정확한 지식입니다.”)
* 그래서 난 주님께 신실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나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실은 나도 나 자신을 평가하고 비난하고 그런 짓 하지 않는다고, 그날에 주님 앞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걸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신실하게, 복음에 합당하게 가르치고 전하고 교회를 섬기고 그러고 있노라고, 바울은 얘기합니다.
*** 그러게요... 갑자기 17년 전에 맑은물 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 몇 명 되지 않는 성도들(실은 이들이 천군만마였는데요~~^^)과 옆 동네의 다른 큰 교회를 비교하고, 주눅 들고... 그러면 망하는 거라고 저와 아내, 또 우리 성도들끼리는 서로 격려하면서 으쌰으쌰 했었던 기억이 말예요.
* 교회당 건물을 빚내서 구하고, 빚내서 꾸미고 하고 나면 한 명, 한 명 찾아오는 성도들이 돈으로밖에 안 보이는 그런 식으로 교회를 시작해서는 진짜로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일꾼이 될 수 없는 거잖아요?
* 오히려 같이 시작할 동역자들과 더불어 집에서부터 출발하는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교회가 좀 커져서 전임사역을 해야 하기 전까지는 직업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가면서 같이 모여서 말씀 나누고, 교제하고.. 그러면서 교회가 되어가는 건데 말예요.. 바울도 스스로 텐트 만들어서 팔아 생활비를 만들고 그랬잖아요? 특히나 요즘처럼 교세가 줄어들고 기독교에 대한 평판이 안 좋은 때는 더더욱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단 말예요.
* 암튼, 요점은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누눅들고 그러지 말자는 거죠^^ 내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성실하게 바른 길로 가고 있음, 그걸로 자부심을 갖고 살자는 거라~~
2. 다른 사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No!!
* 스스로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섣부르게 비판, 비난, 판단하면 그것도 좀 곤란하다고 바울은 얘기하네요.
* 마지막 날, 심판대 앞에서 그의 의도, 목적, 동기 등등 맘속에 품은 모든 것까지 다 고려해서 주님이 판단하실 때까지 좀 기다리는 게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는 거죠.
*** 맞는 말이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선 동기나 방법이 어떻든 결과만 잘 나오면 되는 건데, 또 결과로 사람을 평가하고, 제단하고 그러는 건데, 하나님 나라에선 맘에 품은 동기부터 해서 삶으로 드러나는 열매까지 다 세심하게 챙기시는 우리 주님이 모든 걸 판단하실 거니까요.
* 우리도 이런 주님의 맘을 배워서 좀 결과가 잘 못되었어도, 아니 실패했을지라도 선한 동기로 노력한 것만으로도 격려하고 칭찬하고.. 그러면서 서로 용납하고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거란 말씀~~ 진짜 아멘!!입니다.
** cf. 여기서 잠깐,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게 있을 것 같아요.
* 어제 전두환 씨가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에 대해서도 평가를 유보하고 그래야 하는 건가요? 세상에 드러난 명백한 악을 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평가유보?
* 음.. 그건 또 아니잖아요?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오늘 이 본문을 들고서,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도 “나도 나를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주님이 그날에 하실 거니까. 그니까 너희들은 날 판단할 자격이 없어!” 그러면서 버티고,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고.. 그럴 때도 판단을 유보해냐 하나요? 전ㅂㅇ씨처럼 그렇게 못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딴 데서 또 큰 교회를 세우고(그게 교회인지는 쫌 거시기 하지만 말예요..), 스스로 자기 죄를 덮어버려도 말예요. 그건 아니잖아요?
* 그니까 말예요. 서로가 순전한 방향으로 같이 하나님을 바라볼 때, 이 말씀을 적용하는 거죠. 한 놈이 자기 악을 감추는 수단으로 성경을 악용하면 그건 야단치고, 권면하고, 그래도 안 되면 징계해야죠. 사회적으로 악을 저지르고 인정도 하지 않은 전씨의 사망에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 운운하면 안 되는 거란 말이구요.
** 암튼, 이렇게 나쁜노무시키들은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고 또 바로잡고 해야하는 거고,
* 일상적인 상황에선 오늘 바울이 들려준 말씀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주님께서 그를 어떻게 보실지 생각하며 때론 기다려도 주고, 때론 용납도 하고, 때론 그를 순종하고, 때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오케스트라의 한 파트로 나와 너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그렇게 성령께서 가하시는 집으로 지어져 가는 거죠.
* 나 자신에 대해서도 때론 너그럽게, 때론 주님 앞에 신실한지를 스스로 잘 새겨보고... 그러면서 주님의 집으로 지어져가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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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