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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10월14(금) 마12:1-14 큐티목소리나눔> “안식일 논쟁, 사람이 종교적 규칙보다 더 소중하다고~~”

<2022년10월14(금) 마12:1-14 큐티목소리나눔>
“안식일 논쟁, 사람이 종교적 규칙보다 더 소중하다고~~”

***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기득권)들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에 대한 불신과 모함이 계속되자 예수님은 이들이 회개치 않음을 한탄하시고, 종교적 규칙이 아닌 예수님 안에서 참된 쉼이 있음을 강조하셨더랬습니다.
* 그러자 곧바로 바리새인들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율법을 들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행동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거죠.
* 그 결과, 바리새인들 사이에 율법준수를 두고 격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바리새인들은 철저한 율법(종교적 규칙) 준수를, 예수님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과 정신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 이 둘은 서로 물러날 수 없는 팽팽한 평행선인데...

1. ‘안식일’준수 문제로 바리새인들이 한 질문
*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고 있었음.
*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밭에서 밀 이삭을 잘라서 비벼 먹었음.
* 이걸 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질문함(상당히 공격적 태도로 보임)
* “왜 안식일에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거요?”
*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기로 유명한 사람들이죠. 안식일 준수를 위해 세부적인 지침들이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져있다는...

2. 예수님의 답변
* 내가 몇 가지 예를 들어줄게.
  먼저, 다윗 시대에 제사장이 한 일(삼상21:6), 그가 사울에게 쫓겨서 도망가다 배고파서 놉땅의 제사장에게 갔을 때, 제사장은 자기 외에는 못 먹게 되어있는 진설병(제단에 올려진 떡)을 먹게 함
  둘, 안식일에도 제사를 드려야하는데(민28:9), 그 때 제사장이 양도 잡고, 곡식도 빻고.. 노동을 함.
* 봐, 안식일에 일하는 예들이 많잖아? 게다가 진짜 중요한 건 말야, 내가 성전보다 더 큰 존재거든, 아니 안식일의 주인이야... (“내가 곧 율법을 제정한 하나님이야.” 와우~~ 펀치가 쎈데요? ㅎㅎ  이게 뭔 말씀인지 단박에 알아들은 바리새인들, 완전 빡쳤을 거라는.ㅋㅋ)
* 마지막으로, 너희들 태도가 그게 뭐냐? 하나님은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는다는 말씀(호6:6)도 읽지 못했어? 성경 좀 읽어라. 읽어.. 그 말씀을 알았더라면, 배고파서 밀 이삭 잘라 먹었다고 사람을 이렇게 죄인 취급하고 정죄하는 요딴 짓은 안 했을 거 아냐?

3. 예수님의 말씀에 담긴 혁명적 내용
* 예수님은 걍 “아그들이 배고파 먹는 걸 갖고 뭘 시비 거냐? 너그가 좀 참으면 될걸..” 뭐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게 아니라는..
*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과 자신을 나란히 두었고(“내가 왕이다”라는 선언), “성전보다 자신이 크다” 하시며 하나님과 동격으로 자신을 두질 않나(예수님과 제자들이 이스라엘의 전통적 신앙의 상징인 성전보다 더 큰 존재라는 뜻)... 암튼 이스라엘 사람들이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안식일 규정을 보란 듯이 깨뜨려버린 것이었다.
* 심지어 (마가복음의 도움을 잠깐 받으면, 막2:27),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시기도 하셨으니...

*** 좀 살살 하시지...  왜 그러셨어요? 예수님.. ㅎㅎ
* 예수님은 안식일은 나쁜 거라고, 폐지해야 한다고 하신 게 아니라는 말씀. 사람들이 안식일을 하나님이 주신 원래 뜻을 잊어버리고, 단지 규칙으로, 기계적으로 지키고만 있는 것을 야단치신 거임.
* 거기에 더하여,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곧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드러내시고 선포하신 것.
* 결국 몇 가지 충돌이 더 보태지면서,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종교적 이단아로 규정하고 죽이기로 모의합니다(마12:14).

4. “율법의 핵심 = 사랑을 행하는 것”, 안식일논쟁에 종지부를 찍다
*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에서 이삭 잘라 먹다 시작된(실은 그 전부터 고조되어 왔던) 바리새인들의 시비가 이제는 대놓고 안식일 규정 준수 여부로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만들고자하는 상황이 벌어짐
* 어느 안식일, 회당, 한쪽 손이 뒤틀린 사람이 거기 있었음. 바리새인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 옴 “이 사람 고칠껴? 말껴? 오늘 안식일인디?”
* 예수님 왈, “너희가 만든 규칙에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안식일에 건져? 안 건져?”
* 바리새인 왈, “당근 건지쥐, 양 한 마리가 얼만디...”
* 예수님 왈, “그치? 그럼 하나님한테 사람이 양보다 훨씬 더 중하지 않겠어?”
* 예수님은 보란 듯이 그 사람을 고쳐주었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음.
* 예수님은 이 대화를 통해 바리새인들의 안식일 규정이 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 앞에서는 얼마나 보기 좋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는 허울뿐인 준수인지를 폭로하신 거죠,
* 게다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핵심이 바로 “사람을 사랑하고 귀히 여기시는 마음”이란 걸 증명해 보이신 거구요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5. 종교에 매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 오늘날 우리의 교회 문화 속에도 바리새인들처럼 원래의 의미와 목적을 잊어버리고 오직 규칙으로만 지켜야 한다고 강요하고, 또 강요당하는 것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슬픈 사실...ㅠㅠ
* 예수님 말씀이 안식일을 없애자는 게 아닌 것처럼, 오늘날 우리 교회 문화 속에서 지켜지는 규칙들이 어떤 의미와 목적을 담고 있는 것인지 의미를 바로 알고, 동시에 현대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유연성을 갖고서 선배들의 전통을 적용하면 좋을 텐데 말예요...
* 이런 면에서 유진 피터슨이 The Message에서 번역한 부분, ‘나는 경직된 의식보다는 유연한 마음을 더 원한다.’(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는다.)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결국, 오늘 본문의 바리새인처럼, 자신이 지키고 있는 행동양식(규칙)을 다른 이가 지키지 않는다고 곧바로 정죄하고(“저건 죄야.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어?”) 있다면, 나는 “하나님이 자비를 원하고 제사(행동규칙)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씀의 진정한 뜻을 모르고 살고 있다는 슬픈 사실...
* 이런 면에서, 요즘 ‘기독교=동성애 정죄’ 분위기, 정말 이거 노답인 거잖아요? 아무리 동성애에 대해 반대 입장인 걸 백번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동성애자를 완전 상종 못할 인간집단 정도로 취급하는 이 분위기, 게다가 교회 안에서 동성애 찬반여부를 신앙고백으로 요구하는 이 분위기... 이건, 진짜...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 이상으로 막 나가는 거잖아요? 이건 진짜 아니라는... 하나님은 자비를 원하지, 종교적 규칙으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걸 결코 원치 않으시는 분이신데...
* 중요한 건,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단지 규칙을 나열하고 지키나 안 지키나 감시하고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나와 깊이 사귀며 인격적 나눔 속에서 당신의 성품이 내 속에 녹아들기를 원하시는 분, 그래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삶으로 바뀌어져 가는 그런 분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은, 남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여유를 갖고 만나게 될 거란 말예요. 그래서 쉽게 남을 정죄하는 바리새주의에 빠지지 않고, 유연성을 갖고 사는 사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노래하며 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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