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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1월10일(화) 출2:15-25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상 속에서~~”

<2023년01월10일(화) 출2:15-25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상 속에서~~”

1. 해코지당하는 여자 목자들을 구해주는 모세
* 미디안 광야로 무작정 도망을 나온 모세.
* 오갈 데 없이 미디안 족이 사는 부락 근처를 배회하던 중,
* 하루는 우물가에 앉아 있다가, 미디안 여자 목자들이 왕따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미디안 부족은 유목민이라, 가축 떼에게 먹일 물을 구하는 게 주된 일, 풀은 흩어져서 뜯기지만, 물은 대부분 부족이 연합해서 우물을 파고, 그곳으로 일정한 시각에 가축 떼를 몰고 와서 물을 먹이는 게 일반적인 모습임. 물이 귀한 지역이라 우물은 매우 깊게 팠고, 심지어 계단을 여러 층 내려가서 길어 올려야 하는 경우도 많음. 이 우물가에서 목자들끼리 다툼이 자주 일어났음.)
* 그는 자신이 나그네요 혼자라는 불리한 조건을 생각할 틈도 없이, 구원투수로 나서서 여인들을 도와서 괴롭히는 남자 목자들(특별한 지칭은 없지만 대부분 남자가 일을 했고,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 괴롭힌 사람들은 ‘남자’일 거라 추측해봅니당^^)을 내쫓고, 물까지 길어주는 도우미를 자처합니다.

*** 가만 보면, 이집트에서 매 맞는 동족을 도와 이집트 관리를 쳐 죽인 것이나, 동족들의 싸움을 말린 것, 또 여기서 행한 행동까지 모세의 마음에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서로 관계 맺고 살아가는 것을 존중하고픈 마음, 그게 어그러질 때 분노하고 바로잡고자 행동하는 정의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순간 모세가 딱히 하나님을 떠올렸다든지, 무슨 깊은 신학적 통찰과 기도 끝에 행동한 것까지는 아닐 수도 있구요.
* 그니까요.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상식과, 상식적 양심을 따라 행동하는 게 진짜 중요한 데 말입니다. 간혹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회적으로 비상식, 비양심을 합리화하는 경향들이 교회 안에 있다는 게 참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 하나님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일들(이걸 기적이라고 부르는 거죠^^)을 행하실 때 말고는, 인간 사회 속에서 개입하실 때 지극히 상식적 정의, 공평, 평화를 드러내시며 일하시잖아요?

2. 하나님 역시, 괴롭힘당하고 고통 속에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반응하시는데...
* 하나님이 출애굽의 역사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결정적인 촉발점(도화선)은 히브리인들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신음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 신음 소리 가운데, 히브리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과 한 약속(그의 후손들을 지키고 보호해주고, 가나안땅을 유업으로 주겠노라고..)을 떠올렸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하나님의 상식적 판단(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라 부릅니당.ㅎㅎ)을 하신 하나님.
* 인간이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고, 서로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판단(이 역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라고 부릅니당ㅎㅎ)을 하시고 행동하신 하나님.
* 요걸 하나님께서도 직접 보여주고 계신다는 게 큰 힘이 됩니다.
* 우리 인생 역시 이 상식적 정의와 평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3. 모세가 장가갔데요~~^^
* 모세는 여자 목자들을 도와준 게 계기가 되어 미디안 제사장 집에 사위가 되었습니다.
* 아내 십보라를 만났고, 그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는데...
* 그 이름이 ‘게르솜’,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라는 의미라는 게 참 거시기 합니다요...ㅠㅠ
*** 왕궁에서 40년을 살았던 모세, 고민과 결단 끝에 동족을 찾아 나섰으나 결론은 이 광야에서 타민족 가운데 이주노동자로 살아야하는 상황...
* 근데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었고, 그것도 꽤 세력이 있어 보이는(?) 집안에 데릴사위로, 아들도 얻었으니...
* 게르솜이 태어나던 날 모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이렇게 기쁜 날, 한없이 기뻐하다가 문득 고향 생각도 나고, 지난 슬픔이 다 몰려왔을 거 같고... 그래서 이름을 ‘나그네의 삶’을 담아 게르솜이라고...
*** 이 한 사람의 슬픔과 기쁨과 눈물이 젖어있는 삶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시기 위한 토대로 삼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 단지 우리는 그 순간 알아차리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고서야 “아하! 그 때 그 시절의 경험을 하나님께서는 이래저래 합쳐서 오늘이 이 아름다운 일을 이루시는 데 사용하시는구나!”하고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 때로는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인생, 또 그 가운데 결혼과 출산의 기쁨처럼 마냥 힘든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기쁨도 있는 인생, 하나님이 어떻게 버무려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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