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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31일(금) 고후10:12-11:6 큐티목소리나눔> “자기가 자랑의 기준인 사람, 하나님이 기준인 사람”

<2023년03월31일(금) 고후10:12-11:6 큐티목소리나눔>
“자기가 자랑의 기준인 사람, 하나님이 기준인 사람”

1. 고린도 교회 안에서 바울의 권위에 도전하고 그를 깎아내리는 이들의 실체(?)
* 그동안 고린도후서를 보면서 매우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바울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권위에 대해 도전해온 사람들이 도대체 누굴까? 라는 점이었는데요, 이제 조금씩 구체적인 단서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그저 약간의 추측을 더한 것이긴 합니다만.
* 우선 이들이 바울을 깎아내리는 기준이 있었는데, 앞서 추천서 논쟁이 있었잖아요? 자기들은 떡하니 누구누구의 추천서를 들고 고린도에 왔는데, 바울은 그런 것도 없지 않냐? 뭐 이렇게 공격했는데요(고후3:1,2).
* 그럼 이 사람들이 들고 온 추천서는 누가 써준 것일까요? 음. 우선 생각해 볼 단서는요, 고린도전서에 따르면 그 교회 안에는 파벌이 꽤 많이 나뉘어 있었잖아요?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베드로)파... 그니까, 유대에서 사도들이 파송했거나 해서 온 지도자들(베드로 급?)이 있었고 이들이 각각 자기식대로 가르치는 통에 파벌이 생긴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오늘 나온 고후11:5에서 “나는 저 거물급 사도들보다 조금도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바울이 이야기하는 것을 봐도 충분히 그 상황일 거라고 짐작됩니다.
* 근데 이건 사실 바울이 예루살렘을 처음 방문해서 사도들과 맺은 약조(사도들은 유대인들에게, 바울은 이방지역에 선교하기로 한 것, 갈3:7)랑 충돌하는 것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바울의 전도로 시작된 교회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핍박을 피해 각처로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도 교회를 시작했기에 두 영역이 겹치는 거죠. 그래서 사도들도 누군가를 파송했고, 그게 바울과 충돌한 것 같습니다.

2. 그들이 자기를 자랑하는 근거,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기를 자랑하는 바울
* 당근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누구의 추천서를 받아 왔는지를 근거로 권위를 내세웠을 거고, 바울에게 “너는 누구의 추천서를 갖고 왔냐? 왜 너는 네게 허락된 범위를 넘어서서 무리하게 행동하냐? 여긴 우리 나와바리라고!”라고 도전했던 거겠죠?, 이에 대해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 너희들이 바로 우리의 추천서가 아니냐?”라고 말했던 거구요(고후3:1-).
* 오늘 본문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바울은 그들을 두고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들, 자기를 척도로 해서 자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합니다(v12).
* 그들에 비해서 바울 자신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근거해서 자신을 견주어보고 평가한다고 말하죠(v17). 이 하나님이 정해주신 근거가 바울의 행동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한계치가 된다구요.
* 바울은 “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따라 고린도에 복음을 최초로 전했으니, 이건 갈라디아서에서 말 한 바, 예루살렘협정 위반이 아니다. 내 한계치 안에 있는 적법한 일이다. 난 주제넘게 남이 한 일로 내 자랑거리를 삼으려는 게 아니다. 나와바리 침범이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는 겁니다.
* 더 나아가 바울은 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근거해서 더 나아갈 꿈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고린도교회를 통하여 그리스 전역에, 아가야 지방을 넘어서 (아마 로마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 이게 하나님이 주신 내 나와바리(한계치, 소명)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 그리고 결론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로 인정받는 사람은 스스로 내세우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인정해줘야 그게 진짜쥐!!”(v18)

*** 그러네요. 스스로 PR해야 된다고 배우고, 스스로 자기 권리를 주장해야 하고 남들과 차별된 모습을 보여야만 살아남는다고, 경쟁에서 이긴다고 배우고 살아가는 사회, 그래서 수많은 스팩과 자격증, 졸업장이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바울은 “그게 아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명이 있다. 거기에 얼마나 충실하게 따르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의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도전합니다.
* 또한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이 한계치가 정해지는 거라고 바울이 이야기 하는 걸 들으면, 그걸 넘어서서 분에 넘치는 걸 가지려고 아등바등하다가 지치고 힘들어지고.. 그렇게 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 나눴던 말씀, 시131편은 이런 교만함을 내려놓을 때 어미 품에 안긴 아기처럼 평화를 누릴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 공동체 안에서도 누구나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있고, 거기에 맞게 섬길 때 기쁨과 상호유익이 있는 거고, 모두가 다 손이라고, 또는 발이라고 그 역할을 하겠다고 덤비거나, 모두가 다 눈이 되겠다고 덤비면 망하는 거죠.
* 중요한 건, 바로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 바울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바울과 경쟁하고 비교하는 마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이잖아요? 거기에 비하면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점검하고 행동하니까 남들과 비교할 이유가 없는 거고...
* 하루에도 열두 번씩 비교 우열의 감정변화를 경험하며 사는 나와 우리 일상에서 진짜 정말 깊이 새기고 붙잡아야 하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 “너는 어느 기준으로 살고 있니? 주님이 주신 기준, 그 한계치가 거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질문을 늘 나에게 하면서 사는 동안 주님이 주신 평화가 가득하리라 믿고 아자!!!

3. 거짓 교사를 용납하는 고린도교회를 꾸짖음
* 한편, 이런 교회 안의 파벌과 비교하는 주제 말고, 좀 결이 다른 주제를 바울은 이어서 말합니다.
* 바울은 디도를 통해 고린도교회가 바울에 대해 호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울을 반대하는 교사들이 남아있다는 얘기도 같이 들었습니다.

* 바울은 이에 대해 교회인 신부가 진실함을 잃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신부로, 예수님을 신랑으로 비유하여 자신은 이 신부를 순결하게(온전하게) 신랑과 혼인시키는 안내자로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신부가 약간 바람기가 있어서 신랑에게로 곧장 가지 않고 곁눈질을 하는 겁니다. 마치 창3장에서 하와가 뱀에게 유혹을 받았듯이 말예요.
*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에 도착하기 전에 이들을 정리하라고 촉구하는 거죠.
* 이 교사들은 굉장히 열심을 갖고서 예수를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뱀이 하와를 꼬실 때처럼 말입니다.
* 근데 전하는 내용이 좀 다른 거죠. 분명 예수님을 소개하는데 바울이 전했던 그 예수님이 아닌 겁니다. 그러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바울이 가짜라고 말하는 거죠. 바울이 행색이 남루하고 말이 어눌하고, 뭐 이런 것들로 인해 바울이 전하는 예수도 뭔가 조금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어지는 편지의 내용, 갈라디아서 등을 참고로 해볼 때, 어쩌면 이들은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신 예수님, 세상을 두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는 성령님 대신에, 고린도의 부유한 문화에 걸맞게 유창하게 논리와 기교를 갖춘, 이른바 ‘있어빌리티’를 갖춘 그런 예수님을 소개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바울의 행색 갖고서 시비를 거는 거죠.
* 바울은 이에 대해 “너희들이 우리에게 받지 않은 영, 받지 않은 복음을 잘도 받아들이는구나.”라고 탄식하고 야단칩니다.

*** 오늘날 우리들의 현실에 바울이 다시 나타난다면 어떤 말을 할까?
*"Well Done!" or “자~알 하는구나. 어찌 그리도 가짜를 잘도 용납하느냐?”라는 야단?
* 신부로서의 교회가 신랑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얼마나 많은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지... 이 시대의 이 심각한 현실 앞에서 나와 우리 교회는 얼마나 깨어있는지...
*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 시대는 부자 예수, ‘복음=잘 먹고 잘살고, 출세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는 가르침에 너무 깊이 빠져 있지 않습니까? 마치 고린도교회의 가짜 교사들이 가르치는 예수와 닮은 거죠.
* 여기에서 빠져나와야 진짜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거라는 슬프고도 절박한 현실. 어쩌면 좋을까요? 주께 눈물로 탄식하며 기도하고, 깨어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묵상하면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를 분명하게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 거밖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가.
* 암튼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 본문에서 다룹니다. TO be continue~~^^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665878?ucode=L-naYtcr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