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4월07일(금) 고후12:11-13:4 큐티목소리나눔> “바울의 영적 어버이 됨, 그 리더십을 닮아가고파”

<2023년04월07일(금) 고후12:11-13:4 큐티목소리나눔>
“바울의 영적 어버이 됨, 그 리더십을 닮아가고파”

**** 바울은 두 장에 걸쳐서 스스로 자랑하는 가짜 교사들에 대항해서 자신의 자랑거리를 늘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거짓 교사들을 비꼬고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솔직히 공개하고,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갖는 자신의 참된 리더십, 그 내적 권위(하나님의 인정과 승인)를 드러내었습니다.
* 이제 편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바울은 그동안 주된 논쟁거리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바울의 목소리를 정리해보면 아래처럼 됩니다.

1. 바울의 편지 마무리, 생활비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정리.
* 나는 저 사람들이 가져왔다는 그 사도들의 추천서에 적힌 그 사도들보다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너희들과 함께 있는 동안 이런 표징과 기적들을 분명히 보지 않았느냐? 내가 단지 너희들에게서 생활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계속 비방하는데, 사실 자식이 부모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게 맞는 거 아니냐? 혹 어떤 사람들은 내가 겉으로는 pay를 안 받고 뒤로는 챙겼다고 비방하는데 그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보낸 디도도 나랑 똑같이 너희들에게 폐를 끼친 적이 단 하나도 없다. 이건 변명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그를 증인으로 모시고 말하는 거다.

2. 복음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리.
* 다음으로,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겠다. 내가 지금 세 번째 너희들에게 가려고 준비 중인데, 내가 솔직히 걱정되는 건, 내가 갔을 때 그들 때문에 얼굴 붉히게 되고, 그런 사람들을 용납한 너희들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내가 부끄러울까 봐 그게 걱정이다.
* 내가 가면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못 할 것 같으냐? 천만에! 너희들이 그리스도 예수께서 내 안에서 일하시는 증거를 원하지 않느냐?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면 너희는 그 증거들을 충분히 보게 될 거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연약함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시지 않았느냐? 비록 내가 약한 모습이 많아 보여도 내 속에 역사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셔서 그들을 정리하고, 너희들을 만나게 될 거다.

*** 바울은 오늘 이 마무리 본문 속에서 자신의 영적 부모 됨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네요.
* 부모들의 유형 중에는 극단적 두 모습이 빠지지 않습니다. 민주적 자유방임형, 독재형의 극단, 너무 자녀를 풀어놓아서 완전 개망나니로 자라도 방임하는 사람, 아님 극단적인 통제를 가하는 사람 말입니다.
* 하지만 진짜 모범적 부모는 자녀들과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면서도 동시에 권위를 제때 발휘하는 사람들이겠죠.
* 영적 부모로서 교회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경우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너무 관계 중심적이어서 주님을 떠나 허랑방탕한 삶을 살아도 그냥 용납하는 경우, 아님 극단적으로 율법적인 경우의 양극단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바울은 이를 넘어서서 균형 잡힌 영적 어버이의 모습으로 잘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허물없이 자신을 오픈하고 친구로 지내면서도 적절한 영적 권위를 갖고서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평소에도 주님을 닮아가도록 적절히 격려하고, 거짓 교사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잘못 사는 사람들에 대해 엄하게 꾸짖고...
* 하지만, 이런 균형 잡힌 모델 같은 리더십이 있다고 해서 교회가 평온한 건 아니라는 말씀. 언제나 사탄의 유혹과 도전, 사람들 사이의 시기 질투 때로는 범죄 함 등등의 위기 속에 균형 잡힌 리더십은 어떤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까? 또 그런 리더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 하긴, 바울도 그런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잖아요? 이번에 고린도 후서를 묵상하면서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를 넘어서질 못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뭔 이야기를 이렇게 반복하나 싶을 만큼 계속 이야기한다는 건, 그만큼 이 문제가가 고린도교회와 바울 사이에 심각한 주제라는 거죠.
* 그니까요.ㅠㅠ  바울이 겪은 고린도 교회와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교회 안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진리와 사랑으로, 섬김과 이끎으로 살아가는지를, 잔짜 찐하게 배우게 되네요.
* 특히나 요즘처럼 교회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절을 살면서, 교회 안에서 pay 문제로, 또 담임목사가 은퇴를 앞둔 경우 세습이다, 전별금이다, 그러면서 시끄럽고.. 그게 다 돈과 관련된 문제들이라, 바울이 왜 이토록 길고, 집요하게(?)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진짜 잘 해야 될 텐데 말예요. 어쩌다 보니 리더(어리? ㅋㅋㅋ)로서 섬기게 된 것 같은데, 바울을 따라가다 보니 이게 하나님의 부르심인 게 또 분명하고. 그러니,주님이 허락하신 리더십을, 겸손하게, 또 영적 어버이답게(이 말 만큼 부담스러운 게 없단 말예요..) 잘 사용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뭐, 이건 목사만의 주제는 아니잖아요? 우리 중에는 이미 영적 어버이로서 섬기고 있는 분도 있고, 또 때가 되면 자라서 영적인 청년, 부모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하긴, 이 리더십의 주제가 교회에서만 적용되겠습니까?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뒤집히는 일들을 만나는데, 그 가운데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면서도 바른길로 훈육하는 걸 조화롭게 하며 살 수 있는 부모의 경지, 여기서도 부모로서의 리더십, 진짜 중요한 주제잖아요? (진짜 부모는 평생 배우는 학생 같아요..)
* 바울이 말한 것처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연약함 속에서 부활의 강함을 드러내신 것처럼, 바울이 셋째 하늘의 경험을 말하면서도 육체의 가시를 갖고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내가 약할 때 강함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가면서 이 신비한 균형이 내 속에 자리하길 기도합니다.

Ps. 오늘도 사정상 녹음은 패쓰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