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4월14일(금) 눅23:44-56>“예수님의 죽으심, 하나님나라의 역습”

<4월14일(금) 눅23:44-56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의 죽으심, 하나님나라의 역습”

1.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
 * 오후 3시쯤 되었을 때, 예수님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순종한 것이었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순종한 것, 이제 죽음 이후도 아버지 손에 맡기는 순종을 택하신 예수님...
 * 아버지께서 아들을 부활시킬 것을 믿지만, 그건 정말 그 때 부활 해봐야 하는 것!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고 존재자제, 삶 자체를 던지신 예수님...
 * 예수님의 순전하심과 죽기까지 복종하심이 우리 인생 전체에 깊은 여운으로 울립니다. 우리는 매년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마다 이 장면을 만나고 가슴에 새기면서, 우리 인생 역시 주님처럼 아버지 하나님께 절대적 순종의 삶이 되길 다기 기도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죽음 앞에 낮12시 경부터 온 천지에 어둠이 가득한 장면을 보여주심으로써 그 슬픔을 드러내셨습니다.
 * 동시에 성소의 휘장을 찢으심으로써 아들의 죽임이 갖는 의미(모든 이들이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는)를 그림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 시대 유대사람들이라면 이 의미가 뭔지 담박에 알았을 거라는...)

2. 예수님의 무죄한 죽음에 대한 증언들
 * 백부장 : “그는 정말 의로운 사람이었다,” 로마시민권자였던 그 사람의 증언. 상식적인 로마 시민이 보더라도 예수님은 무죄였다.
 * 구경꾼들 : 가슴을 치며 돌아감. 그들 역시 상식적으로 볼 때 억울한 죽음이었으니까...
 * 갈릴리로부터 온 사람들 : 당근 가슴 찢어지는 슬픔 속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음.
 *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 아리마대 사람 요셉 :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새 무덤에 장사를 하였다. 그는 앞선 의회의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이었음.

 *** 이 모든 누가의 기록은 로마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하려는 누가의 기록목적에 비추어볼 때 아주 잘 정리된 내용입니다. 
 * “상식적인 로마세계의 사람이 볼 때 예수님은 무죄한 분이었고, 억울하게 죽으신 분이다.”는 메시지를 여러 증인들을 통해 전하는 거죠.
 * 근데 더 중요한 건 이게 밑자락을 깐 것에 불과하다는~~ 중요한 것은 이 다음에 펼쳐질 예수님의 부활이죠. 부활을 확실한 사실로 전하기 위해 예수님의 죽으심과 장례에 대해 로마시민의 시각을 충분히 고려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누가..
 * 기독교 내부의 시각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외부의 시선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힘 있게 전하고 있는 누가의 태도가 깊게 다가옵니다.

3. 아리마대 요셉, 여인들
 * 예수님은 정치범으로 몰려 죽었고, 그의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갔고, 지지 군중들은 흩어진 상황. 이런 때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지지한다는 것은 공범으로 몰려 무슨 헤꼬지를 당할지 모르는 험악한 분위기...
 * 이때 나타난 아리마대출신(예루살렘으로부터 약30km 떨어진 동네) 요셉. 그는 일과 후에 빌라도에게 청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부자에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산헤드린 공회의원었는데..
 * 그가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요청함. 세상에...고맙구로...ㅠㅠ
 * 게다가 자기가 새로 구입한 묘에 처음으로 안치한 시신이 예수님이라니...
 * 당시 장례문화는 시신을 베로 싸서 향료를 뿌려서 동굴(팔레스틴에는 동굴이 엄청 많거든요)에다 뉘어둔 채 일 년 정도 지나면, 뼈를 추려서 항아리에 담아 역시 그 동굴에 안치하는 거였습니다.
 * 이렇게 살아계실 때에는 “여우도 제 집이 있건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탄식하신 예수님은 돌아가시고서야 머리를 뉠 자리를 찾게 되셨는데...ㅠㅠ
 * 한편, 그 무덤 앞에는 여전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따라가서 향료를 준비해서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으니... (다른 복음서에 따르면 이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라 하는 여인들임) 이들 역시 마음에 가득한 사랑과 연민으로 인해 자신의 신변을 돌보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여전히 예수님 곁에 머물러 있었죠...

 *** 요셉과(요한복음에 따르면 니고데모도 포함해서..), 여인들... 그들의 마음속에 가득한 예수님에 대한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나를 기꺼이 내어드리는 모습....
 * 내 것을 챙기기에 바쁘고, 내 상황이 뒤틀리고 꼬일 때나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지, 평소에는 별 의식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진짜 “바쁜” 오늘날 우리네 삶이 많이 미안해집니다.....ㅠㅠ

4. 하나님나라의 역습
 * 한편 누가는 그가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제 유대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여 버림으로써 모든 게 끝났다고,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자부하는 시점에서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무덤에 안치한 것과 하나님나라를 기다린다는 표현은 곧 이어서 찾아올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나라의 위대한 승리를 예고하는 전주곡인 셈이죠^^
 * 하나님나라는 이렇게 다 끝나버린 것 같은 절망 속에서 다시 부활하여 그 힘을 떨친다는 놀라운 역설...
 * 우리의 인생 중에 언제든 어둠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던져져 있을 때, 정의가 굽어지고악이 무한히 승리할 것 같은 암울한 시대를 살 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무한히 힘들어지는 그 순간을 통과하고 있을 때... 그때, 하나님나라는 그 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으로 임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놀라운 일을 펼쳐낼 거라는... 하나님나라의 역습을 기대해 봅시다요~~

http://podbbang.com/ch/8784?e=2225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