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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5월23일(수) 눅20:9-19>“너희가 바로 그 악한 농부들이야!”

<2018년5월23일(수) 눅20:9-19 큐티목소리나눔>
“너희가 바로 그 악한 농부들이야!”

*** 대제사장무리의 질문(무슨 권세로?)에 대답 안겠다던 예수님, 하지만 이어지는 이 비유를 통해 그들에게 대답을 들려주십니다.

1. 부재지주들과 소작농, 소작쟁의.
 * 예수님 당시에는 갈릴리와 같은 변방지역의 땅은 대부분 부재지주들의 소유였음. 이들 부유한 지주들은 예루살렘과 같은 대도시에 살면서 소작농들에게 매년 소작료를 (고리로) 받아감. 소작쟁의들이 곳곳에서 자주 일어났고, 지주들로서는 이런 나쁜(?) 소작농들이 골칫거리라, 암살자들까지 고용할 정도였음.
 * 지금 예수님 앞에 있는 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장로들(주로 예루살렘에 거주하는)은 거의 대부분 거대한 토지를 전국에 소유하고 있는 대지주들이었음.

2. 악한 농부들과 주인의 비유
* 예수님이 든 비유에서 지주는 매우 착한 사람으로 등장함(종들을 보내고, 얻어맞고, 죽임당하자, 또 아들을 보내고...). . 거기에 비하면 농부들은 매우 악함.
 * 이 이야기를 듣자말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흥분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복음21장에서는 “그 악한 놈들은 가차 없이 죽이고~~”라고 대제사장무리들이 곧바로 소리 질렀다고 나와 있음ㅎㅎ)
 * 비유 전반부의 몰입도, 공걈률 200%라는~~

3. 바로 너희들이 악한 농부들이야!!
 * 근데, 반전이 일어납니다.
 * <시118:22,23 인용> 구약 성전을 짓던 건축자들(지금 성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바로 너희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버린 돌(체제에 반한다고 죽임 당하게 되는 예수님)이 새로운 건축물(하나님이 새로 시작하시는 하나님나라와 그 몸 된 교회)의 머릿돌(주춧돌)이 될 것이다. ---  예수님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에게 왈, “너희가 바로 이 악한 농부들이야!!” 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 <단2장 인용> 구약 말기 바벨론 포로시절, 왕 앞에 말단 벼슬을 얻어 관리로 살던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왕이 꾼 꿈을 해석해주는 장면. / 바벨론과 그 이후 여러 왕국이 흥망성쇠하는 장면을 큰 신상의 머리부터 발까지의 재료들(금, 은, 구리)로 묘사한 다음, 마지막 한 나라(쇠와 진흙으로 된 신상의 발)를 큰 돌이 날아와서 깨부수는 이야기. 이 돌은 바로 메시아였고, 역사의 어느 순간엔가 대제국을 멸망시키고 하나님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라는 이야기
 * 예수님 시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고, 자기들 시대에 돌(메시아)이 날아와서 신상의 발(로마제국)을 무너뜨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음
 *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 돌이 당신 자신이라고, “내가 바로 그 메시아다!”라고 선언하셨으며, 부서질 나라가 로마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바로 로마의 권력을 등에 업고 세도를 부리는 “바로 너희들, 대제사장 무리와 백성의 장로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모든 사람들, 특히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은 곧바로 그 얘기를 알아들었고,
 * 예수님을 잡아 죽이고자 하였으나, 예수님 주위의 무리들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는... (하지만,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잡아 죽여버리고 말았으니....ㅠㅠ)

4. 다시 오실 메시아 앞에서 “바로 너희들이 악한 농부들이야!!”라는 말씀을 들을 사람들
 *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충격으로 다가오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주님 다시올실 때까지 교회를 통해 이 땅에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를 일궈가기를 원하시는 주님.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을 비롯해서 각 성도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자기중심적 생각과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에 바쁜 모습들일 때.
 * 주님은 교회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셨지만, 종교재판이라는 이름으로 마녀사냥하고 죽여 버렸던 이야기들...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죽임당한 순교자보다 교회에 의해 죽임당한 순교자가 훨씬 더 많다는...(이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ㅠㅠ)
 * 결국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야단치신 예수님의 이야기처럼(촛대를 옮기시겠다는...), 악한 교회를 진멸하고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나라를 맡기시는 일들이, 교회가 마녀사냥으로 내쳤던 수많은 선지자들에게 교회를 맡기시는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이런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 최근에 “너희가 한국에서 세 번 째 큰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라며 자신의 비위와 잘못을 감추고 성도들을 호도하고 있는 어떤 큰 교회 목사님이(한 명이 아니라서 그게 더 큰 문제라는...ㅠㅠ) 만약 지금처럼 쭉~~ 살 거라 가정해본다면 그 마지막이 어떨지 오늘 말씀이 분명하게 경고하시는 거죠.
 * 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나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마음에 채우게 됩니다.

 * 한편, 이런 일은 교회를 대상으로 할뿐만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사람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 마25:31-46에서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과 더불어 최후의 심판대 얘기를 드려주십니다. 내 옆의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이 헐벗고 굶주리는 모습을 보고 챙겨주는 것과 무시하는 것을 근거로 심판을 하신다구요..
 * 악한 농부들처럼, 대제사장무리들이 예수님을 적대시하다 심판을 받게 되는 것처럼, 다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오늘 이곳에서의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변장하고서 내 곁에 계시는 예수님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그들 앞에 갑질 해대다가 “이 악한 자들을 가차 없이 죽이고...”라는 심판을 받게 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말씀을 듣습니다.
 * 부디 우리 모두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우리 구원의 경주를 끝까지 잘 감당하고, 우리 앞에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잘 알아차리고 경배하는 가운데,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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