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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 10월 05일(금) 삼상25:14-44 큐티목소리나눔>“아비가일과 다윗, 빡친 마음을 풀어주는 변장한 성령님”

<2018년 10월 05일(금) 삼상25:14-44 큐티목소리나눔>
“아비가일과 다윗, 빡친 마음을 풀어주는 변장한 성령님”

1. 아비가일, 지혜로운 여인
 * 다윗이 사람을 보낸 일과 남편 나발이 한 행동을 종으로부터 전해들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 그녀는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종들에게 각종 음식들을 준비해서 길을 나섭니다.
 * 다윗은 이미 집근처까지 쳐들어온 상태. 다윗을 만나자말자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도단조단 다윗을 설득하는데...
 *** 아비가일의 이 ‘순간 판단력’.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 근데 이게 평소 그 사람 속에 녹아있는 성품이 반영된 게 아닐까요? 나발은 평소 성품대로("주인의 성격이 불같아서.." 라는 종의 말처럼 v17) 순간 판단을 하고 행동한 거고, 아비가일은 평소 성품대로 순간 판단을 하고 행동한 거죠.
 * 평소에 누굴 만나 무슨 얘길 나누고, 뭘 생각하고, 어떤 인생의 지향점을 향해 자신을 훈련하는가가 잘 녹아서 내공을 만들고, 부지불식중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순간 판단력, 무의식적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사실!!!
 * 게다가 용기가 또 대단해요~~ 바로 불길로 뛰어들었으니... 정말 멋집니다요~~^^

2. 아비가일이 꼭지 돈 다윗의 열을 식히고, 평정심을 돌려주다.
 * 물론, 이 무의식적 선택이 꼭 평소내공대로만 되는 건 또 아닌 것이... 다윗의 경우처럼 완전 빡쳐서 꼭지가 돌아버리면 평소 내공이 잠깐 실종된다는 사실...ㅠㅠ
 * 이럴 때 지혜로운 누군가가 옆에서 그 불을 끄고 열을 식혀줘서 평정심을 되찾게 해야 하는데... 지금 아비가일이 바로 그 일을 합니다.
 * 아비가일이 들려주는 말들, 나발의 행동을 사죄하고, 다윗이 누군지를 일깨워주고.. 온화함과 지혜로움과 설득력이 가득한 말들...
 * 괴테가 파우스트 마지막에서 말한 것처럼, “가장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천상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하더라도 당신의 생명은 하나님의 생명싸개 속에 싸여 있으니 뭘 걱정하십니까?” --- ‘지금 나발이 날 모욕했다고 해서 내 존재가 손상을 입은 게 아니지 않은가? 내 생명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이신데, 누가 날 어떻게 대하든 거기에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나? 그저 지나가는 개가 짖었다 생각하자...’ 다윗은 이렇게 자신의 내면이 고요해져가는 갑니다.
 *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인데, 지금 공연히 사람을 죽이면 뒤에 왕이 될 때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요?” --- ‘아비가일이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했는지는 모르지만(실은 사무엘서 기록자의 역사의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겠죠^^), 난 사무엘이 기름 부어 왕으로 세웠던 사람이잖아? 근데 지금 이 유다부족의 부자를 죽여 버리면, 내 출신의 지지도 못 받게 되잖아?’ 다윗은 자신의 섣부른 행동이 나을 결과를 아비가일을 통해서 제대로 보게 됩니다.

 *** 누구나 열 받아서 즉시 행한 일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그때 누가 나 좀 말려주지.. 왜 아무도 안 말렸어?” 지나고 나면 꼭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거죠..ㅠㅠ
 * 아비가일, 그런 점에서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정말 짱 멋집니다요~~~ 이날 다윗에게는 아비가일이 바로 변장한 성령님이셨습니다.
 ** 평소에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같이 있기를, 배우자에게 서로가 이런 존재가 되어주기를, 친구 중 누군가 이런 사림이 곁에 있기를, 또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주기를 기도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변장한 성령하나님이 되어주길~~

3. 다윗과 아비가일의 결혼, 해피엔딩~~
 * 나발이 제풀에 꺾여 죽어버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에게 프로포즈합니다.
 * 그때 그 광야에서 말에서 내리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는 거죠^^ 그녀의 웃음,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윗을 완전 사로잡아버린 겁니다. 뿅~ 간 거죠.ㅋㅋㅋ
 * 물론, 그런 낭만에다 현실적 판단도 더해졌겠죠? 아비가일이 속한 집안의 배경, 가문의 파워가 앞으로 그의 행보에 발판이 될 게 보였던 거죠..
 * 이미 사울에게서는 버림 받고, 사위라는 지위에서 공식적으로 쫓겨나버렸으니...(미갈을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내버렸음...)
 * 뭐, 고대사회니까 ‘이미 아내가 있는 다윗이 또?’ 라는 생각은 좀 접어둬야겠죠? ㅠㅠ
 * 이렇게 해서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앞으로 광야에서의 수많은 고생과 왕궁에서의 영광, 반역과 도망, 복귀 등등 정말 다양한 격변을 같이 살아가게 되었네요..
 **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자꾸 아내가 떠오르네요.. 제 삶에서 언제나 변장한 성령님으로 다가와서 열을 식혀주고, 주님을 닮아가도록 도와준 사람. 고맙고,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존재로 살아가는 부부 만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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